뉴스 천년의 역사 품은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 국가자연유산 명승 지정 -붓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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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9회 작성일 26-10-17 11:03본문
국가유산청 고시 제2026-0140호로 공식 지정… 삼랑성·정족산사고·사찰림 아우른 15만여㎡ 보존
백령도 두무진 이어 인천 2호·강화 1호 명승 등재… 주지 지불 스님 “강화 관광 활력 기대”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랑성과 천년고찰 전등사, 조선왕조실록을 수호했던 정족산사고가 어우러진 강화도의 대표적 역사문화 명소가 국가가 공인하는 명승으로 우뚝 섰다.
국가유산청은 10월 16일 관보를 통해 국가유산청고시 제2026-0140호로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江華鼎足山傳燈寺一圓)’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공식 지정 고시했다. 지난 8월 지정 예고와 9월 30일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된 이번 지정은 대한민국 제137호 명승이자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11번째 지정이다.
특히 인천광역시에서는 1997년 12월 30일 지정된 ‘백령도 두무진 해변’ 이후 무려 29년 만에 탄생한 두 번째 국가 명승이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강화도 관내에서는 사상 최초의 명승 지정이라는 점에서 교계와 지역사회의 비상한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전등사 전경(사진제공=전등사)
자연 지형과 역사문화의 조화… 삼랑성·정족산사고 아우른 15만여㎡ 명승 지정
이번에 국가 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된 구역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전등사로 37-41 일원의 총 15개 필지, 15만 4,370.2㎡(약 4만 6,700평)에 달한다. 지정 구역 전체가 대한불교조계종 전등사 소유의 토지로 사찰과 삼랑성 성곽, 사찰림 등이 빈틈없이 포함됐다.
국가유산청은 정족산 전등사 일원이 정족산 특유의 포곡형(包谷形) 산지 지형을 기반으로 삼랑성과 전등사, 정족산사고, 선원보각, 사찰림과 옛길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독보적인 역사문화경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정 사유를 밝혔다.
이 공간은 고려시대 몽골 침략에 맞서 왕실이 머물렀던 가궐(假闕)과 국가적 불교 의례의 거행지였으며 조선시대에는 국초부터 왕실의 기록을 보관했던 정족산사고와 왕실 족보를 봉안한 선원보각이 자리했던 호국의 성지다. 나아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양헌수 장군과 포수들이 프랑스군을 격퇴하며 나라를 지켜낸 유서 깊은 승전지이기도 하다.
또한 고려 말의 대문호 목은 이색을 비롯한 수많은 문인들의 유람 기록과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조선왕조실록』, 『강화전도』 등 수많은 고문헌과 고지도를 통해 오랜 세월 동안 국가적 명승이자 역사문화의 보고로 공인받아 왔다는 장소적 가치도 높이 평가됐다. 산세를 거스르지 않고 자연 사면을 따라 조화롭게 안착한 가람 배치와 수백 년 수령의 울창한 노거수 사찰림, 서해와 갯벌을 굽어보는 시원한 조망권 역시 국가 명승으로서 손색없는 자연미를 자랑한다.

1946년 전등사를 방문한 백범 김구 선생. 사진 왼쪽은 당시 주지 김정섭.(사진제공=전등사)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도 찾았던 호국도량… 인천서 29년 만에 일군 결실
전등사는 근현대사에서도 각별한 역사적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인천감영을 탈옥한 백범 김구 선생이 공주 마곡사에서 출가 수행한 후 순천 송광사와 강화 전등사 등을 오가며 은신했던 인연이 깊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1월, 김구 선생은 고난의 시절 자신을 품어주었던 전등사를 다시 찾아 동문 밖 전등각 여관에 묵으며 호국의 의미를 되새긴 바 있다.
이처럼 삼국시대부터 고려와 조선,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고비마다 민족의 안녕을 발원했던 전등사가 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됨에 따라 전등사는 기존의 보물 대웅전과 약사전, 범종 등 풍부한 지정문화유산에 더해 사찰 전체의 자연경관까지 국가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받게 됐다. 관리단체로는 강화군과 대한불교조계종 전등사가 공동으로 지정됐다.
삼랑성역사문화축제와 연계해 기념… 침체된 강화 관광 새 활력 불어넣는다
전등사는 이번 국가 명승 지정을 기념해 현재 진행 중인 대표 산사 축제 ‘삼랑성역사문화축제’ 기간을 명승 지정 축하 주간으로 선포했다. 강화도 전역에 축하 현수막과 배너를 설치해 축제장을 찾는 순례객과 탐방객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고 강화군청과 협력해 군내 5개 대형 옥외 전광판에 축하 영상을 일제히 송출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릴 방침이다.
전등사 주지 지불 스님은 "이번 정족산 전등사 일원의 명승 지정은 인천시 전체로 볼 때 백령도 두무진 지정 이후 29년 만에 맞이한 크나큰 경사이자 강화도로서는 최초의 쾌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불 스님은 "최근 접경지역 특유의 안보 이슈와 주말 교통체증 등으로 인해 다소 침체 국면을 겪고 있던 강화도 지역 관광과 경제에 이번 명승 지정이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중대한 전환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천년의 역사와 청정한 자연유산이 온전히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도량 정비와 문화유산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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