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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108참회와 108사경 ‘백중’ 여름이 덥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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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249회 작성일 26-07-3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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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전등사 ‘백중 2재 기도’ 현장
‘에어컨’ 무설전 200여 불자 운집
더위 추위 관계없이 신행에 집중

108배 참회 및 부모은중경 사경
48일간 108자 쓰고, 5분 명상도
부모와 가족 생각에 눈물 흘리며
​​​​​​​이웃과 세상을 위한 기도 ‘발원’

전등사는 7월23일 백중 2재 기도를 봉행했다. 신도들은 108참회와 108사경, 5분 명상 등을 통해 이웃과 세상을 위한 기도를 했다.
전등사는 7월23일 백중 2재 기도를 봉행했다. 신도들은 108참회와 108사경, 5분 명상 등을 통해 이웃과 세상을 위한 기도를 했다.

‘어머니께서는 한 생명을 세상에 내어주시고 기쁨과 눈물로 맞아주셨습니다. 항상 늘 그 은혜를 생각하며 한 배 한 배 감사와 참회의 마음으로 절하겠습니다.…’

금세 비가 쏟아질 듯 하늘이 어둡게 찌푸린 7월23일 강화 전등사 무설전에는 이른 아침부터 200명이 넘는 불자들이 모였다. 선망 부모의 은혜를 새기고 조상 영가를 천도하는 의식인 백중 가운데 2재 기도를 맞아 모인 대중이었다. 습기로 가득한 바깥은 찌는 듯 더웠지만 무설전 안은 선선했다. 불자들의 원활한 신행을 위해 전등사는 무설전을 조성하면서 냉난방 시설을 설치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전등사 신도들은 신행 활동을 여법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평일 기도 날에도 많은 대중이 참석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걱정 없는 신도들은 백중 2재 기도에 전념할 수 있었다. 전등사 백중은 특별하다. 매년 다른 모습이다. 지난해 ‘조상은 천도하고 우리는 깨달음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설법과 함께하는 백중을 거행해 고승대덕 선지식들이 법석에 올라 감로수와 같은 가르침을 펼쳤다. 올해는 108참회와 108사경이 함께하는 백중이다. 백중 기간 내내 108배로 참회하고 <부모은중경> 사경을 통해 부모님의 은혜를 되새기고 조상의 음덕을 기린다.

이를 위해 전등사는 ‘부모은중경 사경집’을 특별 제작했다. 사경집은 입재부터 회향일까지 48일 동안 한글 사경을 하도록 구성했다. 각 문장은 108자의 한글로 구성됐다. 참석 대중은 108배와 108자 사경으로 백중의 의미를 가슴 깊이 아로새길 수 있다. 절과 사경을 마치면 5분간 명상으로 마음으로 가다듬는 시간도 있다.

전등사 백중 2재를 맞아 108배로 참회하는 대중들. 
전등사 백중 2재를 맞아 108배로 참회하는 대중들. 

전등사 백중 2재를 맞아 108배로 참회하는 대중들. 
전등사 백중 2재를 맞아 108배로 참회하는 대중들.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있는 신도들.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있는 신도들.

이날 참석 대중은 ‘부모은중경 사경봉안 발원문’을 낭독하며 백중 기도를 시작했다. “저희가 지금 이 생을 살아갈 수 있음은 부모님의 은혜와 조상님의 인연 덕분임을 깨닫고, 그 은혜를 잊지 않으며 부처님의 가르침 따라 자비와 지혜로 살아가고자 하옵니다.…”

그리고 108배로 참회하는 시간이다. 1배, 1배, 전등사 스님들과 같이 하는 108배에 불자들은 정성을 다했다. 시원한 무설전이었지만 신도들 얼굴은 금세 뜨겁게 달아올랐고 이마에선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108배를 마친 불자들은 곧바로 부모은중경 사경에 몰두했다.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면서도 한 글자 한 글자 올곧이 써갔다. 각자 쓰는 페이지는 조금씩 달랐다. 매일 기도를 올린 불자는 13일차 문장을 썼고, 재가 있는 날에만 오는 신도는 3번째 페이지에 펜을 옮겼다. 하지만 백중 기도를 올리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108배와 108사경에는 지극함이 가득했다.

사경을 마무리한 신도들은 5분 명상에 돌입했다. 전등사 교무 남룡스님이 불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잠시 자리를 바르게 합니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어깨의 힘을 내려놓습니다. 두 손은 편안히 모으거나 무릎 위에 올려둡니다.…이제 천천히 숨을 들이쉽니다. 그리고 천천히 내쉽니다.” 이 시간은 부모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라고 했다. “나를 품어주신 시간, 나를 낳아주신 수고, 먹이고 입히며 길러주신 세월, 내가 아플 때 함께 아파하던 마음, 내가 멀리 있을 때도 평안하기를 바라던 그 마음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전등사는 백중을 위해 부모은중경 사경집을 특별 제작했다. 사경하고 있는 불자.
전등사는 백중을 위해 부모은중경 사경집을 특별 제작했다. 사경하고 있는 불자.

108자로 꾸민 사경문에 사경하고 있는 전등사 신도.108자로 꾸민 사경문에 사경하고 있는 전등사 신도.


사경을 마무리한 신도들은 명상에 돌입했다.
사경을 마무리한 신도들은 명상에 돌입했다.

5분 명상 삼매에 빠진 전등사 신도들.
5분 명상 삼매에 빠진 전등사 신도들.


명상을 하던 중 스님의 말씀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명상을 하던 중 스님의 말씀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스님의 조용한 말씀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불자는 훌쩍이면서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이제 마음속으로 조용히 발원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부모님께 받은 생명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최근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40대 불자는 “가족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려 백중 기도를 드리고 있다”며 “가족 생각만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기도하면서 그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새삼 느끼고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나순자(78, 법명 금강성)씨는 전등사에 오려고 아침 6시부터 집을 나섰다. 나 씨가 이렇게 일찍 전등사를 찾는 까닭은 이웃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다. “가족들 무탈하라고 기도하고, 부모님과 모든 영가님이 업장소멸해 좋은 곳으로 가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기도합니다.” 무릎이 좋지 않지만 108배를 놓치지 않고 해냈다. “모든 분이 항상 건강하고 좋은 날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전등사 백중은 나와 가족만의 기도가 아니라 이웃과 세상을 위해 기원하도록 이끌고 있다. 108참회와 108사경을 백중기도에 도입한 이유다. 전등사 주지 지불스님은 “불교의 큰 명절 중 하나인 백중을 통해 부모와 조상을 기리는 동시에 내 삶을 돌아보고 다음 세대의 미래도 생각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며 “마음의 등불, 전등사는 앞으로도 세상에 자비의 등불을 널리 비추는 원력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전등사는 8월27일까지 무설전에서 매일 백중 기도를 봉행한다. 108배로 참회하고 <부모은중경> 108자 사경으로 신심을 돋우며, 냉방시설 잘 갖춰진 법당에서 더위도 피할 수 있으니 이것이 진정한 피서가 아닐까.


전등사 주지 지불스님이 사부대중과 함께 백중 기도를 하고 있다.
전등사 주지 지불스님이 사부대중과 함께 백중 기도를 하고 있다

전등사 백중 2재 기도에는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등사 백중 2재 기도에는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백중 천도재를 올리고 있는 전등사 불자들.
백중 천도재를 올리고 있는 전등사 불자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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