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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sub533 2014-5-23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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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33회 작성일 14-11-0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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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천년의 사찰 '전등사'
[줌인인천=편집부] | zkinch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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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23 14: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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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일상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사찰로 향하자. 불자가 아니어도 좋다. 마음의 위안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기꺼이 품에 안으니. 예서라면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숨을 고를 수 있다. 이 봄, 맑고 깊은 기운 가득한 사찰로 떠나는 마음의 여행.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천년의 사찰
천년 동안 타오른 불법의 불
강화도 정족산(鼎足山)의 품에 안긴 전등사(傳燈寺)는 천년 동안 불법의 불을 밝혀 세상에 뿌려왔다. 이 절의 역사는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구려 승려인 아도화상은 정족산의 맑디맑은 기운에 이끌려 진종사(眞宗寺)를 창건했다. 전등사란 이름을 가진 건 고려 충렬왕의 비인 정화공주가 절에 순백의 옥으로 만든 등잔을 시주하면서부터다. 전등(傳燈)은 ‘불법의 불을 밝혀 세상에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품은 전등사는, 자연 풍광도 수려하다. 그 안에는 500년의 시간이 스민 은행나무가 있고 신갈나무, 서어나무, 느티나무가 만들어 내는 깊고 그윽한 숲이 있다. 가을이면 단풍이 노란색, 빨간색으로 뭉게뭉게 피어나 절경을 이루는 산사는 봄에도 잔잔히 아름답다. 도처에 핀 꽃무리가 고졸한 분위기의 사찰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으로 곱게 피어난다.
눈길마다 발길마다 스치는 역사
시간을 거스르듯 성문을 지나 경내에 다다른다. 전등사는 대웅보전(보물 제178호)과 약사전(보물 제179호), 범종(보물 제393호) 등 귀한 보물을 품고 있지만 화려하기보다 담백하면서도 고아한 멋이 흐른다.
따사로운 봄 햇살 사이로 조선 중기에 만들어진 대웅보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봄기운 때문일까. 네 귀퉁이에서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나부상(裸婦像)은 힘겨워하기 보단 편안해 보인다. 대웅보전을 지은 도편수는 자신을 떠난 여인을 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참회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부상을 빚었으리라. 바람결 따라 울리는 청아한 풍경소리가 귓가를 지나 마음에 다다른다.
전등사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서린 삼랑성(국가사적 130호)에 둘러싸여 있다. 만들어진 연대는 확실하지 않지만, 성곽이 쌓여진 모습이 삼국시대 성의 구조로 그 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측된다. 이곳은 고종 3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을 물리친 역사의 장이기도 하다.
산성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내딛는다. 서두를 필요 없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십 여 분이면 충분하다.
하늘과 가까운 곳에 오르니, 봄꽃 흩뿌려진 숲 한가운데 아늑하게 안겨 있는 전등사가 보인다. 멀리 수더분한 강화 땅과 서쪽 바다도 시야를 메운다. 일상의 고단함이 한순간에 씻겨 나간다.
무설전 서운 갤러리
산사로 향하는 마음
사찰 안에는 작은 미술관이 있다. 이곳은 종교와 예술, 시대의 경계를 허물며 사람들의 마음을 절로 이끌고 있다. 2년 전 새로 지은 법당 무설전(無說殿)의 한쪽 벽면은 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절 안에 있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짙지 않은 현대미술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법당 한가운데서 인자하게 세상을 아우르는 불상은 금빛을 벗고 새하얀 옷을 입어 편안하게 다가온다. 인체의 비례를 아름답게 표현해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고, 불상 뒤 벽화도 서구식 프레스코 기법으로 표현하여 이채롭다. 전통 사찰이 무겁고 엄숙한 이미지를 벗는 순간, 마음은 종교와 시대를 거슬러 부처의 가르침에 성큼 다가선다.
법당을 나와 사찰을 내려오는 길, 전통찻집에 들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 천년의 고찰에서는 시간마저 천천히 흐른다. 예서라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두고 마음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으리라. 다디단 차 한 잔에, 천년의 바람 따라 밀려오는 꽃향기. 아, 봄이 무르익었다.
나부상
전등사는 매년 초파일을 맞아 봉축법요식을 봉행하는데, 올해에도 오전 10시부터 야외법단에서 식을 진행한다. 이날 전등사에 가면 풀 향기 가득한 산채 비빔밥도 맛볼 수 있으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 삼아 들러 보자. 한편 전등사에서는 매년 10월 ‘삼랑성 역사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개최 시기에 맞추어 9월 19일부터 10월 5일까지 진행한다. 음악회, 다례제, 영산대제, 마당극, 전국학생미술대회, 글쓰기대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위치 : 강화군 길상면 전등사로 37-41(인천터미널에서 700번 버스 이용)
문의 : 전등사 www.jeondeungsa.org,
93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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