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9일 다라니기도 여암스님 소참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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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라니기도 댓글 0건 조회 27회 작성일 25-04-20 12:17본문
다음 주 토요일(4/26)에 ‘부처님 오신 날 강화 연등축제’로 인하여 다라니 기도 일정을 갑자기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과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도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달에 2회 다라니 기도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약속이기에 이를 꼭 지키고 싶었습니다.
요즘 수행 정진 기도의 흐름이 ‘명상’으로 명상 법회가 많이 열리고 있습니다. 조계사에서 열린 담선대법회 첫째 날 백담사 기본 선원 조실 영진스님께서 명상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흙탕물을 컵에 받아 가만히 두었을 때 흙이 아래로 내려앉아 윗물이 맑아졌다면 참선(명상)은 그 아래 침전물까지의 소멸이라 하셨습니다. 그토록 높은 최고 수준의 수행을 일컫습니다. 그 길에 닿기까지는 근기(根機)가 절대적이며 그 근기를 이루는 게 역시 믿음입니다. 부처님을 믿고 생사(生死)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할 수 있는 그 믿음이 내면에 강하게 자리하고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여, 저는 제 경험에 비추어 명상에 앞서 여러분께 지장경 사경과 다라니 기도를 강조하여 수행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는 연기법과 인과법의 이해로서 지장경 사경을 3년 정도를 해야 조상의 뿌리에 대한 이해가 생기며 이를 통해 자기 내면의 뿌리가 튼튼하게 자리를 잡으므로 번뇌, 망상과 마장 없이 자신의 진정한 화두를 가지고 수행 정진의 길에 이르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불보살님들을 의지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자신을 믿는 그 마음들이 내면에 자리를 잡고 켜켜이 쌓여나가면 힘은 생깁니다. 이 힘은 자기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던 큰 힘으로 자신의 업(業)으로 가려져 있던 게 드러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극한 상황에서도 부처님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물러나지 말고 행하시기를 바랍니다.
며칠 전 삼십 대 중반의 불교 이론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 제게 윤회에 대하여 질문하였습니다. 제가 골프에 비유하여 답하기를 당신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한 모든 게 저장되어 마치 하나의 골프공처럼 응축된 채 떼구루루 구르는 것이 윤회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지금 당신의 모습이 과거 전생의 모습이며, 지금의 모습이 당신의 미래생의 모습이니 잘 들려다 보라고 하였습니다. 3살 때 당신의 모습이, 35세 때 당신의 모습이, 30년 후의 당신의 모습 중 과연 어느 모습이 당신의 모습입니까?
수행은 이론에만 치우쳐 많이 아는 것만이 중요하지 않으며 특정한 수행법만을 고집하는 것도 아닙니다. 삼보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는 바로 그 믿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근기(根機) - 중생이 교법(敎法)을 듣고 제각기 이를 깨달을 만한 능력.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 더할 수 없이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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