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8일 다라니 기도 여암스님 소참법문 > 다라니 기도 법문

   동안거 이후, 처음 여는 다라니 기도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스리랑카 성지 순례에서 바다 거북이를 방생하면서 느꼈던 마음을 나누고자 합니다. 남인도 바다의 일몰을 배경으로 뭍에서 부화한 거북이가 바다로 아장거리고 기어가는 모습이 꼭 우리의 인생과도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이들이 무사히 바다에 도착하여 그 험난한 바닷속에서 생존하여 다시 알을 낳기 위해 뭍으로 돌아오는 데 80여 년의 시간이 걸리며 그 생존율도 5% 정도라고 합니다.

   그 귀한 존재들 앞으로 펼쳐진 수평선에 지는 해는 참으로 밝았었습니다. 해는 이미 졌는데 그 붉은 노을이 품은 빛이 어찌나 아름답게 밝던지요.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저 역시 저물어갈 때 저 같은 밝은 빛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꼭 그리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몸을 버리고 갈 때쯤 어떤 빛을 낼 수 있을까요?

   자연의 법문으로 여러분 각자가 지닌 빛이 여러분을 향해 비춤으로 그 밝음이 제게 오듯이 여러분의 기도는 대중을 위해서, 대중을 보살피는 곳으로 이르러 대중의 마음에 닿길 바랍니다. 수행자로서의 우리의 기도는 부처님 법이 대중에게 잘 흘러 내려가는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나의 가족, 나의 자녀부터 부처님의 말씀 아래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을 존중하며 예의를 갖추시기를 바랍니다. 나의 기도가, 나의 수행이, 나의 태도가 모범이 될 수 있어야 그들에게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 불자이며 공부하는 힘입니다. 그 힘으로 여러분의 가족을, 자녀를 제도하실 수 있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