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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열린글밭] 사찰 숲의 생태적·문화적 가치와 보존 - 경인일보 2022.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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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148회 작성일 22-07-2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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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회주 학롱스님

한국 불교사찰의 가람 배치는 평지 가람과 산지 가람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현존하는 사찰들은 산속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이는 조선시대의 숭유억불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지만, 산지가 70%를 차지하는 한국의 지형적 특성과 하늘과 땅,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어 내는 불교문화의 핵심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예로부터 한반도를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천이란 뜻으로 '금수강산(錦繡江山)'이라고 표현해 왔다. 풍수지리적 차원에서 사찰이 위치한 장소성은 국토를 형성하는 커다란 산맥과 크고 작은 산들, 골짜기에 흐르는 개울이 시내를 형성하는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스님들에게는 자연의 기운을 받는 가장 좋은 수행의 도량이면서, 인간의 삶과 고립되지 않도록 배치되어 있다.

1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은 사찰 건축이나 불교유물이나, 문화재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긴 세월 수많은 사연을 품은 사찰 주변의 숲과 수목들은 보이지 않는 우리의 보물 중 하나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큰 사찰에는 산림을 지키는 산감이라는 직책을 두어 스님들이 직접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숲을 지키려는 노력은 스님들의 울력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산림이나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는 화재방지와 병충해 방역 등도 중요하지만, 요즘에는 기후환경의 변화와 함께 태풍이나 폭설, 환경재해의 빈번한 발생으로 인한 손실도 적지 않다. 갈수록 토양도 산성으로 변화하고,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정 작업 역시 비용이 상당히 소요되는 일이다.

지자체의 지원과 이해 없이 불교사찰 자체의 예산과 노력만으로는 지키기 어려운 현실이다. 올해 다행히 관련 지자체의 지원으로 숲의 전체적인 전정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찰 주변의 아름다운 숲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작업에 주변의 이해와 공감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 자리를 빌려 인천광역시와 강화군 등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신 지자체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한국의 자연과 불교건축을 예찬하기도 하지만 갈수록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사찰 주변의 많은 산림이 훼손되고, 또 복원과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강화 전등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랜 사찰 중 하나이면서 수령이 500년을 넘는 은행나무를 비롯하여 소나무, 느티나무 등 자연림을 형성하는 또 다른 생태 숲이다.

사찰 숲은 곤충이나 동식물, 희귀종, 멸종위기종 들이 함께 하는 서식처이기도 하다. 서기 381년 창건 이래로 전등사는 이러한 숲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보전하려고 노력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정족산성 안에 위치한 전등사는 사찰 주변의 자연림을 활용하여 자연친화적 생태를 유지하는 수목원으로 활용가치가 크다.

한국의 사찰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운치 있는 절경을 만들어 가는 것은 보이지 않는 이러한 협력과 노력의 산물이다. 사찰은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종교적, 정신적 공간이자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다. 굳이 불자가 아니더라도 사찰에 잠시 머물고 숲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받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다. 전등사는 사찰의 전통과 숲을 지키려는 노력과 함께 전통 사찰음식이나 한옥 문화를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을 지키는 것에 머물지 않고, 현대작가들의 참여와 지원도 하고 있다. 2012년에 신축된 현대식 법당인 무설전은 현대작가, 조각가, 공간 디자이너가 탱화와 불상 제작, 공간연출에 참여한 국내에서는 아주 드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찰 주변에 형성된 숲의 생태적, 문화적 가치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사찰과 불교문화가 앞으로도 더욱 잘 유지되고 보존되어 많은 사람과 함께 교감하는 장소가 되길 희망한다.

/학롱 전등사 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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