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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그 인천도시공사-전등사의 열리지 않는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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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413회 작성일 18-12-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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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전등사는 우리나라 시조인 단군 왕검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 안에 포근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절에는 대웅전(보물 제 0978호), 약사전(보물 제 0979호), 그리고 중국 종인 범종(보물 제 393호) 등 세 점의 보물 외에도 볼 것이 많은데요.
 
관광객들은 느긋한 마음으로 이런 것들을 모두 둘러 본 다음, 대웅전 아래의 커다란 은행나무 밑에서 잠시 쉬곤 합니다. 

전등사의 커다란 은행나무에는, 원래 많을 때는 열 가마 정도의 열매가 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강화도에 마음씨 고약한 새 원님이 부임했는데요. 그가 오자마자 한 일은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보살핀 것이아니라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새로운 세금을 매긴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전등사를 찾은 원님이 이곳저곳을 살피던 중, 은행나무 를 보자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 저 은행나무에서는 어느 정도의 열매가 열립니까?”

이미 원님의 나쁜 성질을 알고 있던 스님이었지만 거짓말만큼은 할 수가 없어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예, 많을 때는 열 가마 정도 열립니다.”

그러나 관청으로 돌아간 원님은 스님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하여 전등사로 하여금 매년 스무 가마의 은행 열매를 세금으로 내도록 했다. 풍년이 들어야 열가마 정도를 수확하는데 평소 때도 그 두 배나 되는 것을 세금으로 내려니 스님들의 걱정은 태산 같았습니다. 

“고을 원님을 찾아가 사정대로 말씀드리고 세금을 깎아 달라고 사정합시다.”
“은행이 많이 열리도록 부처님께 예불을 올려 기원합시다.”
“아닙니다. 새로 온 원님은 원래 성격이 고약하여 우리의 사정을 들어 준다 해도 다음에는 더욱 많은 것을 요구할 사람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은행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게 해 달라고 부처님께 예불을 올립시다.”

 
고민하다가 전등사 스님들은 회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오랜 회의 끝에 스님들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약 이번에 다른 곳에서 은행을 사서 스무 가마를 만들어 낸다고 하면 다음 해에도 더욱 많은 은행을 요구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열매를 맺지 않도록 부처님께 기원하기로 합시다.” 

 곧 은행나무 앞에 제단이 만들어지고 전등사의 모든 스님들이 모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주위의 많은 주민들이 손에 제물을 들고 모여들었습니다. 그들도 평소 원님으로부터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이 드신 스님 한 사람이 엄숙한 모습으로 앞으로 나섰습니다. 때그르르 목탁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간절한 목소리로 염불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스님과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두 손을 모은 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하며 계속 염불을 외웠다. 

 한나절 동안 계속 된 제사가 끝나갈 때쯤이었습니다. 갑자기 맑던 하늘에 구름이 끼면서 벼락과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평안한 모습이었습니다.
 
다음 해 가을, 스님과 주민들의 정성이 하늘에 통했는지 전등사의 은행나무는 한 알의 열매도 맺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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