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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sub533 2012-11-02 21세기의 부처, 금빛은 잊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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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39회 작성일 14-01-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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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부처, 금빛은 잊어주세요
사찰이 진화하고 있다. 조상의 솜씨로 만들어진 건물과 불상, 탱화를 보존하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시대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 부산 영도구의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은 중요무형문화재 장인들이 힘을 모아 현대적 의미를 더한 ‘문화재급’ 대웅보전을 새로 지었다. 강화도 전등사 무설전은 그리스 조각처럼 흰빛을 띤 부처님과 프레스코 기법 후불탱(後佛幀)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대미술가들, 전통 사찰을 꾸미다… 강화도 전등사 무설전]
불상은 흰색, 뒤엔 벽화 그려 산뜻, 천장엔 단청 대신 꼬마 연등 999개
회랑엔 현대미술가들 그림 전시
금빛 찬란한 불상, 울긋불긋한 탱화, 화려한 단청과 큼지막한 연등. '법당'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풍경이다. 강화도 전등사(傳燈寺·주지 범우)에 지난달 말 신축 완공된 '무설전(無說殿)'은 이런 고정관념을 모두 벗어버렸다. 현대미술가 세 명과 미술평론가에게 367㎡(약 111평) 내부 인테리어를 맡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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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전등사 무설전의 백색 보현보살상. 김영원 홍익대 명예교수의 작품이다. /이덕훈 기자
일단 불상. 본존(本尊)인 석가모니불과 지장·보현·문수·관음의 4대 협시불(脇侍佛)로 구성된 불상 다섯 구, 천불(千佛)로 조성된 소형 아미타불은 모두 흰색.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제작자로 잘 알려진 김영원(65) 전 홍익대 교수가 청동으로 불상을 조성한 후 자동차 도색에 쓰는 흰색 우레탄 도료로 칠했다. "개금(改金·금칠을 입히는 것)한 불상은 요즘 미감으론 지나치게 무겁지요. 부처님의 자비처럼 모든 걸 다 받아줄 수 있는 흰색으로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살렸습니다." 본존불 얼굴은 석굴암 본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지만 문수보살엔 남성 아이돌 이미지, 보현보살엔 여성 아이돌 이미지를 부여해 젊은이들이 호감을 느끼도록 했다.
본존불 뒤의 후불화(後佛畵)는 오원배(59) 동국대 교수가 프랑스 유학 시절 배운 프레스코 기법을 이용해 부처와 십대제자 등이 등장하는 벽화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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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정교, 오원배, 윤범모, 김영원씨.
법당 내부의 전체 구성은 공간 디자이너 이정교(50)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 천장에 단청을 칠하지 않고, 등롱(燈籠) 프레임에 분홍색 등을 넣은 꼬마 연등 999개를 설치작품처럼 배치한 것이 포인트. "천장에 성(聖)과 속(俗), 내 마음과 남의 마음 간의 결계(結界)를 구현하고 싶었어요."
법당을 둘러싼 99㎡(약 30평) 회랑도 전등사에 소장된 현대미술가들의 그림 150여점을 번갈아가며 전시하는 '갤러리 서운(瑞雲)'으로 5일 개관한다.
이 프로젝트의 총괄기획을 맡은 미술평론가 윤범모(61) 가천대 교수는 "세월이 변했는데도 법당만은 통일신라시대의 문법을 따르는 게 안타까웠다. '이 시대의 법당'을 만들기 위해 작가들과 뜻을 모았다"고 했다.
[전통 匠人들, 현대 문화재를 세우다…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대웅보전]
최기영·박찬수·이근복·정수화… 무형문화재 4인이 11년간 제작
천장 높이만 12m의 거대 작품
시대를 대표하는 장인(匠人)인 대목장(大木匠·중요무형문화재 74호) 최기영(68), 여주 목아 불교박물관장도 맡고 있는 목조각장(木彫刻匠·108호) 박찬수(64), 숭례문·창덕궁·경복궁 등의 기와를 이어 얹은 번와장(翻瓦匠·121호) 이근복(62), 종묘 유물과 고궁박물관 궁중 유물 보수를 책임졌던 칠장(漆匠·113호) 정수화(58)…. 2001년 착공해 11년 만인 오는 11일 완공법회를 여는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의 대웅보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드림팀이 만들어낸 거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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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부산지원의 목각 부조 후불탱.
영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봉래산 자락에 자리 잡은 대웅보전은 우선 그 규모부터 대단하다. 부산지원장 혜도(慧道) 스님은 "전면 7칸, 측면 4칸의 조선시대 다포 양식으로 내부 면적이 357㎡(약 108평)에 달하는데, 이 정도 규모의 사찰 건축물은 서울 조계사 대웅전 외엔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가 약 12m. 천장 높기로 유명한 구례 화엄사 각황전보다 더 높다.
전통 방식 목조 건축물은 소금기 머금은 바닷바람을 견디며 천년을 지탱할 수 있다. 목재의 양만 해도 25t트럭 40대 분량, 총 67만재의 국산 홍송(紅松)이 쓰였다. 최 대목장은 오대산 상원사에서 행자 생활을 하던 때 한마음선원 창립자이며 비구니계의 큰어른 고(故) 대행(大行) 스님을 만난 인연으로 건축 불사를 총지휘했다.
박찬수 목조각장은 불상 목조각을 맡았다. 정수화 칠장은 불상에 아홉 번 칠을 한 뒤 개금하고 다시 열기를 가하는 형태로 천년을 지탱할 석가모니불을 완성했다. 또 중앙 불전 좌우측에는 부처님의 인도 제자들이 아닌 신라·고려의 '16국사(國師)'와 한국불교 '16선사(禪師)'를 각각 조성한 후불탱(後佛幀)이 자리 잡았다.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인 동국대 불교미술학부 교수 청원 스님의 작품이다. 규모가 큰 만큼, 사용된 기와만도 4만1500장에 달한다. 이근복 번와장은 "기와를 일일이 동(銅)으로 만든 철사로 묶어 고정시켜 부산 바다의 큰바람에도 견딜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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