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는 5월15일 종무원 전용 숙소인 상락원 개원식에서 현판을 제막했다.
대다수의 사찰 종무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한 가운데 강화 전등사가 종무원들을 위한 전용 숙소인 상락원을 개원하며 복지 증진에 나섰다. 전등사(주지 범우스님)는 오늘(5월15일) 오전11시30분 상락원 현판식을 갖고 종무원들을 격려했다.
전등사는 남문 인근에서 여관으로 사용하다 방치해 놓은 건물을 지난 2014년 10월 인수한 뒤 4개월 여 동안 리모델링해 상락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상 2층 연면적 363.6㎡(110평) 규모인 상락원은 1인 1실, 각 방 화장실, 공용 거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1층에는 남자종무원용 방사 6개, 2층에는 여자종무원용 방사 7개를 갖춤으로써 총13명의 종무원에게 보금자리를 선사했다. 전등사는 예전에도 종무원 숙소로 정행당과 전등각 등이 있었지만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한 불편함이 컸고 불사로 인해 이마저도 없어지며 각 전각의 빈 공간을 방사로 활용해왔다.
상락원 전경.
전등사는 상락원 개원 뿐만 아니라 종무원들에 대한 복지나 근무여건이 여느 사찰보다 높다. 종무원의 4대보험 가입이 보급화 되기 이전인 지난 2001년1월부터 4대보험 가입을 의무화했으며 장기 근속자와 우수 종무원에 대한 표창과 함께 해외여행까지 보내주며 격려했다. 또한 종무원이 대학이나 대학원을 다닐 경우 학비를 지원하고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는 종무원 자녀에게도 장학금을 수여하며 학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휴무제도 개선을 통해 연월차 휴무를 확대함으로써 주5일 근무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같은 복지증진을 통해 전등사는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가 여느 사찰보다 많다는 게 전등사의 설명이다.
15일 열린 상락원 현판식에는 회주 장윤스님과 주지 범우스님, 박재식 신도회장 등 전등사의 스님과 종무원, 신자들이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전등사 주지 범우스님은 인사말에서 “상락원이라는 숙소 이름처럼 늘 즐겁고 화합함으로써 전등사를 즐겁고 행복함이 가득한 도량으로 잘 가꿔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상락원 이름을 직접 지은 전등사 회주 장윤스님은 격려사에서 “전등사 종무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어야만 전등사가 스님과 종무원, 신자 모두가 행복한 절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함으로써 다른 사찰의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축하인사를 전했다.
상락원 개원을 맞아 범우스님이 축원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현판 제막 후 상락원 내부를 라운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