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강화도 전등사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전남매일 2019.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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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2,139회 작성일 19-01-28 12:02본문
박상용과 역사여행<40> 강화도 전등사, 그리고 조선왕조실록 조선이 500년을 이어 온 힘은 무엇이었을까 |
2019년 01월 16일(수) 1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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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가 어디에 있는지 아시는지요. 남도 사람들에겐 익숙하지 않는 곳입니다. 직업으로 역사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인솔하며 전국을 다닌 저 또한 전등사를 최근에 가봤습니다.
전등사는 강화도에 있습니다. 강화도는 역사의 섬이라는 말을 붙여 홍보합니다. 그만큼 역사 꺼리가 많다는 말이지요. 단군 이야기부터 시작해 변혁기마다 굵직한 사건들이 강화도를 배경으로 발생되곤 해 강화도를 역사의 섬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강화도의 전등사 또한 신라에 불교를 전했다는 아도화상의 이름을 얹어 이른 시기의 사찰이었음을 내세우고, 여타 사찰과는 다른 특징이 있어 강화도가 역사의 섬으로 자리하는데 한몫합니다.
전등사에 들어가려면 성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산성 안에 절이 있는 셈이지요. 절이 먼저 자리했으니, 절을 감싸고 성을 만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그 성이 조선말 프랑스 침입 병인양요를 승리로 이끈 양헌수 이야기가 있는 정족산성이고, 정족산성의 전 이름은 ‘고려사’에도 등장하는 삼랑성입니다. 셋 삼에 사나이 랑을 더한 이름으로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강화도의 마니산 전설과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이야기는 전국체전 성화의 발원지로 이어옵니다.
몽골 침입때 왕실을 강화도로 옮겨와 권력을 이으려했던 이들은 정당성이 있어야 합니다. ‘강화는 우리민족의 시원이 있는 곳이다’는 전설을 만들 필요로 참성단과 삼랑성이 단군과 그 아들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생겨났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직업이 여행입니다. 해외로 관광 휴양을 떠나는 그런 여행이 아닌 공부하는 여행입니다. 여행마저 공부라니 참 재미없는 일이지요. 그런데요. 여행을 왜 하냐는 질문의 대답으로 ‘행복하려고’ 라는 말로 마무리된다면 공부하는 여행 또한 색다른 재미로 행복이 있습니다. 전등사에서 불교역사, 고구려 백제 경쟁, 몽골침략 강화천도, 병인양요 양헌수 이야기와 더불어 꼭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전등사엔 조선시대 사고(史庫)가 있었습니다. 500년 조선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었던 곳이지요. 조선시대 역사를 기록한 사고는 처음엔 한양과 지방의 도시 네 곳에 보관하다가 임진왜란때 훼손된 경험이 있어 산 속 깊은 곳에 보관합니다. 그 중 한 곳이 정족산이고 그 품에 안긴 전등사이며 전등사 뒤편 언덕 장서각입니다.
우리가 안방에서 조선시대 급박하게 돌아갔던 현장을 티브이 드라마로 볼 수 있음은 바로 역사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헌데 사극을 보며 조선의 역사를 말할 때는 자랑스러움 보다는 그러니 나라가 망했지라며 비난이 더 많은게 사실입니다. 그런 비난을 받을 줄 알면서 왜 그리도 철저히 기록으로 남겼을까요?
조선시대 왕 옆에는 온종일 두명의 신하가 붙어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합니다. 그 기록은 왕의 사후 다른 국가 자료와 함께 역사기록으로 정리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볼 수 없이 그냥 역사 창고에 보관됩니다. 왕이 못보는데 신하인들 감히 근접했을 리 만무하고 일반 백성들이야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런데 지금은 안방에서 드라마로도 재현되어 볼 수 있고, 더 궁금한 사실은 일반 국민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열람 가능합니다. 당시엔 아무도 못봤을 기록을 후손을 위해 기록하고 남겨둔 것입니다. 비난을 받을 줄 알면서도요.
학창시절 저는 역사과목을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국사 선생님이었습니다. 조선의 망한 원인을 강조했던 그 선생님의 말투가 제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조선은 망했다. 조선의 망한 원인은 크게 네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쇄국정책, 둘째 반상제도, 셋째 성리학, 넷째는 당파싸움. 그래서 조선은 망했다.”
역사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지금에야 생각이 듭니다. 조선의 망한 원인을 중학생에게 강조했던 역사공부는 일제강점기 일제가 조선을 먹으려는 식민사관의 잔재였다고요.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 일제가 다스려야 한다는 필요를 각인시키려 했겠지요.
조선은 500여년을 이어온 단일왕조 국가입니다. 조선이 망하듯 그 즈음 다른 나라 또한 망했겠지요. 조선 즈음 여타 나라의 흥망에서 보면 조선처럼 한 왕조가 500년을 이어온 나라는 없습니다.
조선이 500년을 이어 온 힘은 무엇이었을까를 한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전등사에 보관되었을 조선왕조실록 같은 철저한 역사기록에서 그 이유를 찾고 싶습니다. 후손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라는 역사의식, 그리고 역사에 기록될 자기 이름의 값을 두려워 했겠지요.
불교 사찰인 전등사에는 유교 숭상 국가의 기록물인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실록은 지금 다 옮겨지고, 폐허된 곳을 다시 세운 건물이 대신합니다만 그 자리엔 조선이 5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힘이 있었던 것입니다.
/체험학습 동행 (historytour.co.kr) 대표
전등사는 강화도에 있습니다. 강화도는 역사의 섬이라는 말을 붙여 홍보합니다. 그만큼 역사 꺼리가 많다는 말이지요. 단군 이야기부터 시작해 변혁기마다 굵직한 사건들이 강화도를 배경으로 발생되곤 해 강화도를 역사의 섬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강화도의 전등사 또한 신라에 불교를 전했다는 아도화상의 이름을 얹어 이른 시기의 사찰이었음을 내세우고, 여타 사찰과는 다른 특징이 있어 강화도가 역사의 섬으로 자리하는데 한몫합니다.
전등사에 들어가려면 성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산성 안에 절이 있는 셈이지요. 절이 먼저 자리했으니, 절을 감싸고 성을 만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네요. 그 성이 조선말 프랑스 침입 병인양요를 승리로 이끈 양헌수 이야기가 있는 정족산성이고, 정족산성의 전 이름은 ‘고려사’에도 등장하는 삼랑성입니다. 셋 삼에 사나이 랑을 더한 이름으로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는 강화도의 마니산 전설과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렸다는 이야기는 전국체전 성화의 발원지로 이어옵니다.
몽골 침입때 왕실을 강화도로 옮겨와 권력을 이으려했던 이들은 정당성이 있어야 합니다. ‘강화는 우리민족의 시원이 있는 곳이다’는 전설을 만들 필요로 참성단과 삼랑성이 단군과 그 아들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생겨났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직업이 여행입니다. 해외로 관광 휴양을 떠나는 그런 여행이 아닌 공부하는 여행입니다. 여행마저 공부라니 참 재미없는 일이지요. 그런데요. 여행을 왜 하냐는 질문의 대답으로 ‘행복하려고’ 라는 말로 마무리된다면 공부하는 여행 또한 색다른 재미로 행복이 있습니다. 전등사에서 불교역사, 고구려 백제 경쟁, 몽골침략 강화천도, 병인양요 양헌수 이야기와 더불어 꼭 한 가지를 덧붙입니다.
전등사엔 조선시대 사고(史庫)가 있었습니다. 500년 조선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었던 곳이지요. 조선시대 역사를 기록한 사고는 처음엔 한양과 지방의 도시 네 곳에 보관하다가 임진왜란때 훼손된 경험이 있어 산 속 깊은 곳에 보관합니다. 그 중 한 곳이 정족산이고 그 품에 안긴 전등사이며 전등사 뒤편 언덕 장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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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 옆에는 온종일 두명의 신하가 붙어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합니다. 그 기록은 왕의 사후 다른 국가 자료와 함께 역사기록으로 정리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볼 수 없이 그냥 역사 창고에 보관됩니다. 왕이 못보는데 신하인들 감히 근접했을 리 만무하고 일반 백성들이야 말할 필요가 없지요. 그런데 지금은 안방에서 드라마로도 재현되어 볼 수 있고, 더 궁금한 사실은 일반 국민이라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열람 가능합니다. 당시엔 아무도 못봤을 기록을 후손을 위해 기록하고 남겨둔 것입니다. 비난을 받을 줄 알면서도요.
학창시절 저는 역사과목을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국사 선생님이었습니다. 조선의 망한 원인을 강조했던 그 선생님의 말투가 제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조선은 망했다. 조선의 망한 원인은 크게 네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쇄국정책, 둘째 반상제도, 셋째 성리학, 넷째는 당파싸움. 그래서 조선은 망했다.”
역사스토리텔링을 하면서 지금에야 생각이 듭니다. 조선의 망한 원인을 중학생에게 강조했던 역사공부는 일제강점기 일제가 조선을 먹으려는 식민사관의 잔재였다고요.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어 일제가 다스려야 한다는 필요를 각인시키려 했겠지요.
조선은 500여년을 이어온 단일왕조 국가입니다. 조선이 망하듯 그 즈음 다른 나라 또한 망했겠지요. 조선 즈음 여타 나라의 흥망에서 보면 조선처럼 한 왕조가 500년을 이어온 나라는 없습니다.
조선이 500년을 이어 온 힘은 무엇이었을까를 한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전등사에 보관되었을 조선왕조실록 같은 철저한 역사기록에서 그 이유를 찾고 싶습니다. 후손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라는 역사의식, 그리고 역사에 기록될 자기 이름의 값을 두려워 했겠지요.
불교 사찰인 전등사에는 유교 숭상 국가의 기록물인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실록은 지금 다 옮겨지고, 폐허된 곳을 다시 세운 건물이 대신합니다만 그 자리엔 조선이 50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힘이 있었던 것입니다.
/체험학습 동행 (historytour.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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