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소 산사로 가는 길-법문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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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에스더임 댓글 0건 조회 5,539회 작성일 18-08-26 17:56본문
법문에 대한 단상 그리고 깨달음
한여름 열기가 어느정도 식어갈 무렵 전등사로 향했습니다.
가을 전령들이 매미소리와 선수교체를 한듯 계절의 순환이 오묘함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대웅전과 삼성각 약사전 그리고...
열심히 절을 하고 이런저런 소원들을 빌고
딴엔 마음이 가벼워졌다 싶어 조금 늦게 무설전 법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신도들이 별로 많지 않아서 한가했고 스님 목탁소리 맞춰 열심히 절을 했습니다.
불심이라야 좁쌀만하고, 무늬도 제대로 못내는 자칭 불자인지라
옆사람 따라서 절하다가 서있다가 앉았다가...
잠시후 법문이 시작되고
저는 뒷목이 뻣뻣해지고 머리가 쭈뼛쭈뼛 뒤통수를 맞은듯 띵~! 했습니다.
꼭 저 들으라고 앞에 앉혀놓고 즉문즉설 해주시는것 같아서 얼굴도 화끈거리고
가슴을 콕콕 찌르는듯 양심이 제대로 반응하는것 같았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법문 내용이 귀로,머리로,가슴으로 온몸으로 전해졌습니다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꼭 맞는 법문 내용이어서 제가 스폰지가 되었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흥이었습니다.
오늘 스님 법회말씀 중에는
제가 조금전에 우리 남편이 잘되라고, 우리 아들이 잘되라고, 제가 잘돼야한다고 소원을 빌고
몇푼 안되는 시주 딸랑하고는 복을 바라는 온갖 소원만 늘어놓고 왔던 제가 얼마나 찔리던지요.
제 뒤에서 본듯하고 제 속에 들어왔다 가신것 처럼 저를 콕 찍어서 말씀하시는것 같았습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얼마나 반성을 하게 되었던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속물적이었던지 생각해 보게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들려주는 달콤한 말에만 반응하고, 나만 잘되면 된다고 그래서 지구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야하는것처럼 그렇게 속좁게 살아왔던것도 같았습니다.
늘 남탓하고 늘 나만 잘났고 늘 나만 잘되어야한다고 하면서 때론가면을 쓰기도 하고, 때론 가식으로 웃기도 하면서, 저의 순수함이 언제까지였었던지 더듬어 보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오늘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스님 말씀처럼
좀 더 큰 원을 그려야한다는 말씀도 새겨 듣게 되었습니다.
나 중심적인 소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을 위하는 큰 소원이어야 한다는 말씀이 옳습니다.
또한 독거노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봉사가 중요하단 말씀도 공감이 갔습니다.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신것 같았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주변이 행복하다는 말씀의 뜻은 긍정 에너지가 결국 주변에도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다는 진리를 일깨워주셨기 때문에
작심삼일 될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오늘 무설전에서 법문 전해주셨던 스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깨달음에 대한 감흥이 여운으로 이어질것 같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자주 산사로 향하는 일이 많아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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