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소 13년 간의 추억이 담긴 전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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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진권 댓글 0건 조회 1,983회 작성일 07-05-21 23:29본문
화창한 날씨에 두 아이와 아내랑 오랜만에 나들이를 하게되었다. 몇칠 전부터 13년전에 결혼 후 첫봄에 들렀던 강화도 전등사로 가기로 하였다. 집을 나서는 차안에서 아이들과 끝말 잇기를 하며 전등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오랜만에 들른 추억의 장소이기에 마음도 설레이고 그동안 어떻게 변했을까 궁금도했다. 매표소를지나 전등사 입구에 다다랐을때 13년전에 아내와 함께 찍었던 추억의 사진을 꺼내보았다. 그렇게 다이어리 지갑속에 넣고다닌지 13년이 되었지만 항상 볼때마다 전등사를 추억이 새롭다. 입구에 심어져 있던 고목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약간 아쉬움이 들었다. 아내와 아이들과 13년 전의 사진속의 그 자리에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아이들도 아내도 무척 즐거워 했다. 대웅전 옆의 계단에서도 아내 사진을 찍었던 사진속의 그 모습을 다시 사진에 담았다. 뒤로 보이는 아름다운 기와 굴뚝이 인상 깊어 사진을 13년전에도 찍었었다. 아이들과 연등 만들기도 하며 추억이 깃든 전등사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메고왔던 가방을 열어보니 다이어리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대웅전 앞에서 가족사진을 찍을때 계단에 놓아두었었다. 그만 가방만 들고 대웅전 계단을 내려왔던것이다. 다시 대웅전 앞에 가 보았으나 다이어리 지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대웅전안의 사무보시는분께 문의 해보기도 하고 대웅전 앞의 스님께 문의 드려도 보고 안내 방송도 해 보았으나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주변의 쓰레기통이나 화장실 우리가 지나왔던 여러곳을 다시 뛰어 다니며 살펴보았으나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13년 전의 아름다운 추억을 느끼러 왔다가 슬프고 가슴아픈 추억을 가지고 가게되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다른 곳에서도 아닌 부처님께 공양하러 온 곳에서, 대웅전 앞에서 견물생심이 앞서는 중생이 전등사에 다닌다니 참으로 안타까운일이라고 생각하며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다가오는 초파일에 이러한 남의것에 욕심을 부리고, 재물에 과욕하고,우리 이웃을 슬픔에 빠뜨리는 어리석고 무지한 중생을 깨우치도록 부처님의 은덕이 베풀어지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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