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소 새만금.이곳에도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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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연지키미 댓글 0건 조회 1,991회 작성일 08-04-23 17:43본문
70일째
<새만금. 이곳에도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새만금. 이곳에도 생명과 평화의 기운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순례가 이제 오늘로 새만금 구간을 종료합니다.
이곳 새만금에도 생명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
무수한 생명들과 주민들이 과거처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터전이 되기를 순례단은 기원합니다.
이곳 새만금에도 생명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
무수한 생명들과 주민들이 과거처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터전이 되기를 순례단은 기원합니다.
<새만금에도 평화를>
오늘 같은 날에는 순례단의 하루 소식을 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 땅을 걸어가면서 생명의 찬란함을 이야기하고,
경이로운 자연의 선물을 함께 느끼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은데,
순례단도 울고,
순례길 참가자도 울고,
주민도 울어야 하는 이 현장을 무슨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말 외에는 전할 말이 없을 뿐입니다.
순례단은 이 땅에서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새만금에서도 생명의 소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대로, 갈대가 움직이는대로, 파도가 오가는대로,
수많은 철새들의 소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새만금에서 불어오는 봄 바람에서 평화의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새만금에서 들려오는 봄 소식에서 생명의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순례단이 지난 4일간 새만금 바닷가를 따라 걸었던 걸음 걸음에서,
마주치는 눈길마다 뭇생명의 소리없는 죽음과 아픔을 보고 들었으며,
그 곁에 함께 살아가는 주민들의 처절한 아픔만을 함께 느겼습니다.
순례단의 몸도 마음도 함께 아픕니다.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이 아픕니다.
우리가 저지른 이 잘못을 바로 보고 들을 수 없어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픈 심정일 뿐입니다.
생명의 터전이었던 새만금 갯벌이 변해버린 모습에서
‘새만금’이라는 말 한마디에도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릴 뿐입니다.
그토록 많은 국민이 새만금갯벌에도 생명과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했지만,
우리 사회에 화해와 상생을 염원하였지만,
우리는 결국 우리 스스로의 부족함과 모자람속에서 수많은 뭇 생명에게 죄를 가하고 말았습니다.
2년전 새만금 최종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이후,
새만금에 탯줄을 묶고 살아갔던 뭇생명과 주민들의 현실을 바라보며
순례단은 용서를 구하고 또 용서를 구할 뿐입니다.
차가운 한풍이 지나면 봄이오고, 다시 여름 가을 겨울이 오듯이,
부디 새만금에도 진정한 봄이 찾아와,
자연의 순리와 함께 생명의 기운이 자라나는 터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전쟁과 평화의 땅에서>
오늘 순례단은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의 현장과
인간이 자연에게 가하는 폭력의 현장을 함게 보았습니다.
인간이 자연에게 가하는 무자비한 개발과 훼손이라는 폭력의 장이 새만금이라 한다면,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폭력과 전쟁을 위한 시설물이 새만금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의 기세는 새만금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습니다.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하제마을 옆으로는 주한미군 군산 공군기지가 있습니다.
이 미군기지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이들의 전쟁놀음을 자세히 알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누구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귀를 째는 듯한 굉음을 내면서
하늘을 가르고 다니는 이들이 지키겠다고 하는 평화가 어떤 평화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들이 지금 미군기지의 땅으로는 부족하여
새만금에 1천만평의 추가 부지를 원한다는 이야기에는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 억겁의 세월동안 생명의 터전이었으며,
그 지난한 세월동안 우리 시대 자연과 인간의 공존과 화해, 상생의 시험대였던 새만금을
전쟁 준비를 하는 땅으로 원한다는 이야기에는 말문이 막힐 뿐입니다.
생명과 평화의 땅을 반생명과 반평화의 땅으로 바꾸겠다는 저들의 오만함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하루 순례단이 걸어갔던 메말라버린 새만금 갯벌에는
도처에 죽어나간 뭇생명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걸어가는 발걸음마다 그 모습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는 전쟁 연습을 위한 전투기가 굉음을 내며
마치 시위라도 하듯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출발한 전투기는 새만금 인근 지역 바다에 홀로 떠있는 직도폭격장으로 가서 화풀이하듯이
우리 땅에 폭격훈련을 할 것입니다.
직도 폭격장은 오랫동안 전쟁 훈련으로 인해 망가지고 있었습니다.
새만금이 우리 시대의 욕망에 의해 훼손되고 있듯이
직도는 반생명과 반평화의 기세에 의해 훼손되어지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미공군 군산기지 홈페이지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쌓아올린 시멘트 콘크리트의 새만금 방조제가 새만금갯벌에 생명과 평화를 가져다 주지 못하듯이,
전쟁기계인 전투기가 우리 사회에 생명과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입니다.
군산 미군기지에서 군장국가산업단지 옆 내초도까지 오는 여정에서
순례단은 고개를 떨구면서 이곳이 과거에 갯벌이었고,
이제는 무수한 생명들의 무덤이라는 것을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여전히 이곳을 바다이자 갯벌이라고 기억하고 있는 바람은
속절없이 소금기를 머금고 날아오고 있었고,
칠면초 군락에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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