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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9월 초하루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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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597회 작성일 20-10-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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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心

 

반갑습니다. 요즘 일교차가 커져서 많이 추워진 것 같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이 자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지난 한 달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지난달 법문을 할 때도 말씀드리고 제가 평소에 늘 강조했듯 초하루 법회에 오는 날 만큼이라도 지난달을 돌이켜보고 성찰하며 앞으로의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를 생각해야합니다. 또한 당일에만 의미를 두고 하루 왔다가 가는 것은 지양해야합니다. 입재에는 지금 와계신 것처럼 많은 분들이 오시지만 바로 2일 뒤인 회향에는 비교될 정도로 오는 분들이 적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처음과 끝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지난시간에는 화합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자기 자신과의 화합을 이루어야 타인과 나아가는 사회와 화합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다들 기억나시지요?

오늘은 효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백중 때 무설전에서 소프라노를 모시고 어머니의 마음을 듣고 효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나온 것은 세 가지 연이 닿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의 연이 맞아야 내가 이 땅에 태어나게 됩니다. 보통 우리는 태어난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님만의 연으로 내가 태어나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물론 우리 불자님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시겠지요.

사람이라면 갖추어야할 근본 덕목이 바로 효심孝心입니다. 부처님께서 부모님 은혜에 대해 아난존자에게 물어보신 적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부자와 가난한자는 누구인가?’ 아난존자는 한손에 재물과 권력이 있다면 가장 부자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들도 자본주의 현대사회에 살다보니 재물을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처님께선 대답하셨습니다. ‘부모님 두 분이 살아계신 것이 가장 부자다. 두 분 중에 한 분이 돌아가셨으면 반쪽짜리고 전부 돌아가셨다면 가장 빈곤하고 가난한 사람이다.’ 공덕중에서도 가장 큰 공덕이 바로 효도를 하는 것입니다. 법당의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고 하는 것보다도 댁에 계신 부모님에게 공양올리고 효도하는 것이 훨씬 더 큰 공덕입니다. 부모은중경에 나오는 열 가지 은혜가 있습니다. 간략하게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懷耽守護恩(회탐수호은) 배 속에서 10달동안 품어주신 보은

2. 臨産受苦恩(임산수고은) 임신하는 고통을 이겨내는 보은

3. 生子忘憂恩(생자망우은) 아이가 태어나고 그간의 고통을 모두 잊어버린 보은

4. 咽苦吐甘恩(연고토감은)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어서 먹이는 보은

5. 廻乾就濕恩(회건취습은) 마른자리에 아이를 뉘이고 진자리에 누으신 은혜

6. 乳哺養育恩(유포양육은) 젖을 먹여 길러주신 은혜

7. 洗濁不淨恩(세탁부정은)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주신 은혜

8. 遠行憶念恩(원행억념은) 자식이 멀리가면 생각하고 염려하는 은혜
9. 爲造惡業恩(위조악업은) 자식을 위해 나쁜 일을 하시는 은혜

10. 究竟憐愍恩(구경연민은)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이 열 가지 은혜는 살아생전 다 갚을 수가 없이 무량합니다.

제 이야기를 짧게 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전방에서 복무했기 때문에 부고를 받고 집에 도착하니 일주일이 지나 상도 치루지 못한 채 묘비만 보고 왔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울 때 돌아가셨습니다. 가시는 순간에도 저에게 용돈을 주시며 떠나셨습니다. 어머니 마음을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 지금 떠올려도 저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우리는 부모인 동시에 자식입니다. 제가 중이 되고나서 줄곧 어머니를 생각했을 때 어떻게 가시면서까지 저에게 돈을 쥐어주셨을까 그 마음을 지금도 저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부모은중경을 설하시면서 부모의 은혜는 어떻게 표현했냐하면 바다의 물을 뜬다고 바다의 양을 알 수 없고 삽을 떠서 흙을 퍼도 땅의 양을 알 수 없고 허공에 손짓을 해도 하늘을 가늠할 수 없다’. 부모님의 은혜는 한량하기 그지없는데 우리는 어떻게 이 은혜를 갚을 것이고 또 이 은혜를 베풀 것인가 깊이 생각해봐야 됩니다. 저는 그 방법을 완전히 알지 못하며 또 갚을 길이 없지만 여러분들께선 아직 기회가 있다면 꼭 나중에 후회 말고 효를 행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법문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효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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