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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주지스님 2010년 10월 초하루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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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01회 작성일 10-11-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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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합장하십시오.

반야바라밀 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자 합장 바로 하십시오.

지금 이 시대 이 순간에 참으로 반야바라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많은 갈등 요소들이 있고, 특히 종교 간의 갈등이 점점 증폭되어 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부처님의 참 지혜인 반야바라밀이 절실히 필요하고, 반야바라밀에 의지한 삶이 참으로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여기 계신 분들 중에는 저와 20년이 넘는 인연도 있을 테고, 작게는 오늘 처음 보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혹시 오늘 법회에 처음 참석하신 분 손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한 번 일어나 보실래요. 오늘 오신 분들은 참배하러 왔다가 참석하신 분들인가요? 그렇지 않죠? 벼르고 별러 오셨다고요? 우리 벼르고 별러 오신 불자님들께 큰 환영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 문득 눈을 떠서 ‘과연 내가 부처님 제자가 맞는가?’

그리고 우리 불자님들이 흔히 말하는 ‘삼보 중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가?’ 요즘 제가 참회진언을 많이 합니다. 계절이 가을이라 그런지 문득 문득 ‘ 아 내가 참으로 잘못 살았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혹시 어제 뉴스 보셨나요? 아름다운 동행이 뭐하는 곳인지 아세요? 아름다운 동행을 아시는 분은 손 한 번 들어보세요. 모릅니까? 한 사람이 손을 들었는데...

아름다운 동행하고 여러분의 주지스님과 어떤 관계가 있죠?(대답 없음)

정말로 문제가 많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을 모른다니 제 책임이 큽니다. 요즘 제가 참회진언을 할 만 합니다. 아름다운 동행은 여러분들이 속해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에서 만든 불교계 최초의 공익기부재단입니다.

모금단체가 참 많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적십자사, 박 원순 변호사가 운영하는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가게는 들어보셨습니까? 혹시 굿 네이버스는 들어 보셨어요? 월드비전은 들어 봤습니까? 그런데 아름다운 동행은 오늘 처음 들어보셨다고요?

구세군의 자선냄비, 월드비전, 굿 네이버스, 이런 단체들은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공익기부 재단입니다. 우리 불교계에서는 처음으로 2008년 7월에 준비발족을 해서 2008년 9월에 발족을 했습니다. 발족을 했는데, 제가 1년 동안 아름다운 동행의 상임이사를 하고 있어요. 제가 1년 동안 상임이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 신도님들이 그걸 모르니 제가 참회를 해야겠지요? 여러분들도 참회하십시오. 제가 이렇게 인기가 없을 줄 몰랐습니다. 우리 신도님들이 ‘주지스님 염불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는 둥 했는데, 제가 입발림에 속은 것 같습니다. (웃음) 정말 ‘우리 주지스님이 왜 절에서 안 뵐까? 하는 일이 무엇일까?’ 제가 인기가 있으면 관심을 가질 텐데, 인기가 없으니까 아니면 제가 절에 자주 오지 못하니까 미워서 그랬나요?

제가 공익기부재단에 1년 동안 상임이사를 하고 있고, 올해 1년 동안 모금한 총액이 34억 원 쯤 됩니다. 옛날에 비하면 우리 불자들도 이젠 부처님이 말씀하신 이 땅에 정토 즉, 더불어 사회를 만들고, 진정한 보시인 무 주상 보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무 주상 보시란 보시의 개념을 알고 베푸는 것, 보시를 했다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보시를 말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하는 것이 무 주상 보시가 아닙니다. 남들은 몰랐다 하더라도 내가 보시를 하고 그 보시에 대한 반대급부를 바란다면 그것은 보시가 아닙니다. 진정한 무 주상보시가 아닙니다. 보시라는 것은 베푸는 거죠. 어떻게 베풀 것인가? 어떻게 베풀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알리고 계획하고 홍보하는 것, 그래서 그것을 하나의 힘이 아닌 보다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아서 더 큰 힘으로 보다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우리의 행복한 삶으로 동참시키기 위한 돈을 모으는 것이 기부재단입니다. 아름다운 동행에서 하는 일은 재난구호 같은 것입니다. 아이티 지진이 일어났을 때 조계종 복지재단과 동국대의 의료지원을 받아 아이티에 가서 의료지원을 하고, 불자들의 모금한 11억 원의 성금을 전달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9월 추석 즈음에 총무원장 스님을 모시고 유엔을 방문하였는데 그 때 유엔 유네스코와 함께 빈민 국 아동교육사업을 함께 하기로 MOU를 체결하였습니다. 지금은 사회 조직, 체계와 함께 연계하여 찾아가는 불교, 찾아가는 불교적인 삶 등의 슬로건을 가지고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은 그런 기금을 마련하는 단체이니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한 달에 소액의 정액 기부를 하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동행에서 하고 있는 또 하나의 일이 ‘비움으로 행복 찾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회의 개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복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발원하면서 사찰이 아닌 공원에서 행사를 합니다. 그 일환으로 얼마 전 청계광장에서 1배 100원 모으기 행사를 하였는데, 사회 저명인사들도 많이 참석하였습니다. 이제는 불교가 사회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역할을 하다 보니 개신교에서 놀라서인지 종교인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한국기독청년대부흥회가 ‘부산에 있는 모든 사찰들이 무너져라.’ 기도를 했습니다. 또 얼마 전에는 ‘하나님이 만들 팔공산에 동화사가 있고, 동화사에 약사대불이 있음으로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서 대구의 큰 참사들이 일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팔공산에 있는 동화사가 무너져야 한다.’ 그래야 ‘대구 시민이 행복하다.’ 고 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봉은사 법당에서 ‘이 봉은사가 없어져야 한다.’ 고 기도를 하는 일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와서 사과를 했는데, 사과하고 간 다음날 그 교회 소속 선교사는 ‘우리는 정당한 일을 했는데,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 며 항의를 했답니다.

이런 갈등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 바로 반야바라밀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반야바라밀이란 것은 내 참 성품을 보고, 이 세상을 공존의 논리를 갖고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참 존귀하다는 것을 올바르게 아는 것이 반야바라밀입니다. 반야바라밀이란 것은 마치 태양과 같습니다. 태양은 밤낮이 있습니까? 왜 밤낮이 없습니까? 태양은 항상 그 자리에서 빛을 품고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태양을 볼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무엇인가 태양을 가릴 때 우리는 태양을 볼 수 없습니다. 지혜란 것은 그렇습니다. 반야바라밀은 태양과 같아서 모든 것을 비추기 때문에 모든 삶의 근원, 참모습을 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 반야바라밀이 뭔가에 가려져 있어요. 무엇입니까? 업에 의해서 그리고 망령된 생각에 의해서 가려져 있습니다. 망령된 생각을 원래의 생각으로 환원하는 것이 수행입니다. 구름은 실체가 있습니까? 실체가 없습니다. 실체는 없는데 눈에 보입니다. 구름이라는 것은 열기가 모여 맞아 들어갈 때 생기는 것으로 실체로 보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 육체도 구름과 같다고 했습니다. ‘이 육체라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4대 요소인 지, 수, 화, 풍이 모여서 이 모양을 만들었다. 지, 수, 화, 풍을 모이게 한 그 조건, 그 에너지가 바로 업이다.’ 그 어떤 에너지에 의해서 지, 수, 화, 풍의 뭉치고, 어떻게 뭉쳐졌느냐에 따라서 그 모양을 달리 합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지, 수, 화, 충 4대인가? 아니면 4대를 뭉치게 하는 에너지인가? 에너지가 더 중요하죠. 에너지가 바뀌면 에너지가 구성하는 지, 수, 화, 풍의 모양이 달라지죠.

어떤 존재의 성격과 모양을 결정짓는 것을 불교에서는 업이라 합니다. 그래서 업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업은 생명을 가진 존재가 한 행위의 결과로 생긴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제 없는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내일이 없다.’ 그 말은 ‘ 어제의 미래이자 결과가 오늘의 내 모습과 위치이고, 오늘 이 행위의 결과가 미래의 모습이고 미래의 위치이다.’

신분상승도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그 결과물로 나타나는 것이지 제3자가 신분상승을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신분상승을 시켜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 나의 신분상승을 시켰다면 그 누군가가 생각이 바뀌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분이 떨어질 수도 있죠?

똑같은 행위를 하더라도 어떤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의지를 담은 생각을 가지고 내가 어떤 행위를 했을 때 그 과보를 받습니다. 내가 과보를 받는데 ‘나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 나는 저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입힌 적이 없는데, 왜 저 사람은 나를 괴롭힐까?’ 그것은 과저 전생에 내가 그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과거를 잊는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 나올 때 워낙 고통이 커서 잊는다고 합니다. 고통스럽거나 힘들 때는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죠? 어머니 뱃속에 착상하는 것을 입태라 하고, 어머니 뱃속에서 나오는 것을 출태라 합니다. 입태와 출태가 너무 힘들어서 잊는다고 합니다. 잊은 것은 기억하면 됩니다. 기억은 되돌리면 됩니다. 이 기억을 되돌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수행법이 간화선입니다. 그것이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최고의 수행으로 삼는 참선법입니다.

업은 미래를 결정짓는 다고 합니다. 개인의 업은 개인의 신상을 결정짓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어떻게 변화시켜야 합니까? 나만 잘 사는 세상으로 변화시킵니까? 나만 잘 살려고 하면 반드시 방해꾼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더불어 사는 삶 을 지향해야 가야 된다. 이것이 부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가장 큰 가르침입니다.

어제 아름다운 동행에서 홍제동에 있는 백사마을을 갔습니다. 혹시 홍제동 백사마을 아십니까? 우리 신도님들 중 아직도 연탄을 태우는 집 있습니까? 업죠? 여기 있는 분들은 참 행복한 분들이고, 복을 많이 지은 분들입니다. 과거에는 복을 지었는데 지금은 짓는지 모르겠어요. 절에 와서 스님에게 법문을 듣고, 기도하는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되는 거예요. 여기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데’ 하고 생각하지만 서방님 술 먹고 들어오는 것을 보면 짜증이 나죠? 여기서는 여유가 있었는데 가면서 여유를 다 잊은 거예요. 잊으면 안 됩니다. 생각을 해서 하게 되면 잊게 됩니다. 생각을 하지 않아도 쭉 이어져야 합니다. 이어지려면 어떻게 합니까?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합니다.

어제 백사마을 가서 연탄을 6,000장 릴레이로 쭉 서서 날랐습니다. 허리를 6,000번 숙였다 폈다 해서 이곳저곳이 쑤십니다. 몸을 쓰지 않았다는 거죠? 거기에 가서 인터뷰를 하는데 얼른 말이 나오지 않고 나무 떼던 옛날이 생각나더라고요. 저는 촌에 살았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나무하러 다녔습니다. 그때는 망태기 지고 나무 그루터기 빼러 다녔어요. 그 뒤 연탄을 뗐습니다. 아직 연탄을 떼는 것에 머물러 있는 곳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보고 오늘 아침에 ‘내가 과연 부처님의 제자가 맞는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또, ‘ 내가 과연 삼보 중의 하나인 승보로서 불자님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삶에서 언제 어디서나 내 삶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또 스스로 책임져야만 하는,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여실히 알아요. 이것이 인과의 법칙입니다.

얼마 전 G20 정상회의를 무사히 마치게 해달라는 기원법회를 했습니다. 우리는 2,000만 불자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부 대표로 나온 사람이 1,000만 불자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썼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따르고 실천하는 불자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절에 오든 오지 않던 부처님의 가르침인 중도를 믿고, 팔정도에 입각해서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사람은 부처님을 알던 모르던, 팔정도를 알던 모르던, 육바라밀을 알던 모르던 상관없이 그 분들은 부처님의 제자라고 저는 얘기합니다. 사실입니다. 우리 절에 다니는 불자님들은 모두가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였으면 합니다.

이제는 가을입니다.

내 년 농사를 위한 씨앗을 골라야 합니다. 튼튼한 씨앗을 가려내어 내년 농사를 준비해야 합니다. 내생에 좋은 싹을 틔우기 위해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지금까지 내 가족 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더 넓은 사회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 이곳에 함께 한 사람들은 모두 공업중생입니다. 이제는 참다운 불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다 소중하고, 이 세상은 모든 사람이 공존해야 하며,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제자들이 되는 길이며, 부처님의 참 지혜인 반야바라밀을 발현시키는 길입니다.

생각하는 불교가 아닌 실천하는 불교가 되어야 합니다. 나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실천하는 불자가 되고, 복을 비는 불자가 아닌 복을 짓는 불자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합시다.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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