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 2011년 4월 초하루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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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391회 작성일 11-05-27 16:43본문
자 합장하십시오.
반야바라밀 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잘됩니까? 제가 항상 강조하지만 반야바라밀이 잘 되면 걱정거리가 없어지고 세상 일이 절로 이루어집니다.
오늘은 4월 초하루입니다. 4월은 어떤 달입니까? 우리 절 집의 가장 큰 명절이 있는 달입니다. 4월은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들의 모든 고통을 해방시키려고 이 땅에 오신 달입니다. 우리는 부처님 오신 뜻을 알고 잘 실천하고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
우리 조계종에서 말하는 부처님 오신 날 슬로건입니다. 이 말이 바로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말씀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을 주셨는데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날마다 좋은 날이 되도록 살려고 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죠? 어떻게 살아야 하는 방법은 부처님의 경전 속에, 스님들의 머릿속에, 그 경전을 보고 이해하고 경전의 큰 뜻을 마음에 간직한 마음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봐라” 하셨고, “들어라” 하셨습니다. 무엇을 보고 누구에게 들으라 했을까요? 경전을 보라 했고, 경을 가지고 듣고 이해하고 있는 사람에게 들으라 했습니다. 누구를 말합니까?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이 스님들입니다. 경을 보는 것은 집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들으려면 스님들을 만나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 신도님들은 스님을 보면 피하기만 합니다. 이웃 종교에서는 신부님이나 목사님을 서로 보려고 한다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어려워서 그렇죠. 왜 어려울까요? 몰라서 그렇습니다. 알고 있거나 알려는 마음이 크면 가라 해도 옵니다. 우리는 행복해지려는 마음도 많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묻고 들어야 합니다. 설령 그 사람이 보기 싫어도 가서 물어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에 ‘설혹 그 사람의 모양이 나찰의 모습을 했더라도 나찰의 말이 진리라면 내 몸을 바쳐서라도 들어라.’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어떤지 돌아봐야 합니다. 항상 공부하려는 마음을 갖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을 배우고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게 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포교라 했습니다. 포교는 모든 불자들이 다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법문을 듣고 다음 달에도 나와 법문을 또 듣는 것은 공부하려는 마음을 낸 것입니다. 그것이 포교의 첫걸음입니다.
부처님 말씀 하신 여덟 가지 고통 중에 ‘보기 싫은 사람을 보는 고통’이 있습니다. 보기 싫은 사람, 보면 화가 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고통입니다. 이 고통을 ‘원증회고怨憎會苦’라고 합니다. 원수는 만나기 싫어도 만날 수밖에 없고, 미워하는 사람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만나게 되는 괴로움, 이것이 원증회고입니다. 또,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만날 수 없는 고통, 이것을 ‘애별리고愛別離苦’라고 합니다. 훌륭한 자식을 만들고 싶고, 좋은 남편을 만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데 맘대로 되지 못하죠? 갖고 싶은데 얻지 못하는 고통을 ‘구불득고求不得苦’라고 합니다. 여러분 4苦는 다 알죠? ‘생노병사生老病死’ 는 내 생각에 의해서 고통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가야할 길입니다. 본질적인 괴로움이라 고고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근원적인 괴로움이 있는데 이것을 오음성고五陰盛苦이라 합니다. 오음 다른 말로 오온이 무엇입니까?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으로 ‘나’라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말합니다. 이 색수상행식이 과연 나인가? 우리는 이것이 ‘나’라고 생각합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법이라 하고, 형상이 가진 존재를 말합니다. 이 존재가 영원 불멸하다고 믿는데서 오는 고통이 바로 오음성고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는데 변화를 거부할 때 고통이 옵니다. 인생은 물처럼 흘러가고 변하는 것이고 수명이 결정되어 있는 것인데, 고정불변하다고 믿고 매달리면 고통이 옵니다. 오음이라는 것이 고정 불변하는 나라는 존재라고 생각할 때 본질적인 고통으로 옵니다. 외부적인 조건은 내가 주재할 수 없지만 내부적인 조건은 내가 바꿀 수 있습니다. 외부적인 조건은 이미 주어진 것이지만 내부적인 조건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내부적인 조건을 위해 항상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으로 지혜로운 연기의 도리를 아는 것이 수행입니다. 수행이란 것은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달 첫 날입니다. 우리는 어떤 계기가 있을 때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리의 인생에 있어서도 언제 자신을 돌아봅니까? 힘들 때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잘나가면 돌아보지 않습니다. 잘나갈 때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은 부처님 법을 알던 모르던 지혜가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반야바라밀을 하라고 하는데, 반야바라밀은 연기의 도리를 아는 지혜를 말합니다. 잘 될 때 자신을 잘 살펴보면 자신이 잘 되는 것이 본인이 잘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주변의 도움으로 잘 된 것임을 알게 됩니다. 이 세상은 육도윤회라. 우리 인생이 육도윤회를 하는 겁니다. 죽어서 천당 가고, 지옥 가는 것이 아니라 육도윤회가 인생 속에 있습니다. 고통, 괴로움, 분노에 떨고 있는 그 순간이 아수라의 삶이라. 내가 굶주림의 고통에 있는 순간에는 그 시간이 아귀지옥이라. 내가 잘 벌어서 떵떵거리고 살 때는 천당에 사는 거라. 매 순간 짜증나고 힘든 그 순간이 바로 지옥입니다. 바로 우리 삶 속에 육도윤회가 있는 겁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자기를 돌아보고,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이 인생입니다. 복진타락福盡墮落이란 말이 있습니다. 천상락天上樂을 누리던 사람도 그 복이 다하면 오탁악세汚濁惡世에 타락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초하루에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잘사는 것은 물질적으로 풍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고정불변한 것은 없습니다. 삶이 있을 뿐이지 결정되어 있는 나는 없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듯 내일의 나도 오늘의 나와 다릅니다.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행복해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 행복 합시다.
불기2555(2011)년 4월 초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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