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 정초산림기도 입재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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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87회 작성일 17-01-30 14:21본문
정초산림기도 입재 주지스님 법문 (2017. 1. 29)
오늘은 정초산림기도 입재일입니다. 전등사에서는 해마다 정초가 되면 불자님들 가정의 행복과 평안 그리고 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바라는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안정되고 평화롭고 평안하고 행복하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불자는 부처님 법을 믿고 의지하며 실천하여 행복을 얻는 사람을 말합니다. 올바로 믿고 의지해야만 행복이 생기고 안정이 생기고 평화가 생깁니다. 어린아이는 부모에게 의지하고, 부모는 사회에 의지하고, 사회는 국가에 의지하고, 세상의 모든 인류는 자연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자연은 어디에 의지하겠습니까? 자연은 허공에 의지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넓고, 크고, 알 수 없는 것을 허공이라 합니다. 과학으로 밝혀진 수많은 은하계와 우주가 모두 허공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허공은 어디에 의지해 있을까요? 허공은 불성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불성은 허공을 품고, 우주도 품고, 이 세상 모든 존재를 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불성은 어디든 있습니다. 허공에도 있고, 우주에도 있고, 여러분들 각인각자에 다 있습니다. 불성을 깨닫게 되면 세상의 존경을 받고, 훌륭하다 칭송받고, 행복할까요? 경전에서는 불성을 깨달은 사람은 훌륭하거나 행복하거나 누구에게 존경을 받거나 하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 자유롭기 때문입니다. 행복하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마음이 일어나서 행복한 것이요, 편안하다는 것도 상대적으로 일어나서 생겨난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무아를 깨닫고, 우주법계가 무상임을 깨닫게 된다면 바로 불성을 깨달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누구에게 줄 수도 없고, 소유할 수도 없는 광대무변한 것입니다. 불성을 깨닫기 위해서 세세생생 노력하면서 세 가지 독을 없애야 합니다. 첫째, 탐심(貪心)입니다.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합니다. 둘째, 진심(嗔心)입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를 내어서는 안 됩니다. 셋째, 치심(癡心)입니다. 자신의 모자람은 모르고 남의 모자람만을 지적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됩니다.
새해를 맞아 새롭게 다짐하는 정초산림기도 입재 일에 맞춰 세 가지를 지키기를 바랍니다. 첫 번째는 개인의 업장을 소멸하고, 두 번째는 개인의 목표를 세우고, 세 번째는 사회에 대한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기도와 계획에 앞서 반드시 참회를 해야 합니다. 업장이 소멸되지 않으면 어리석음에서 조금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탐•진•치 삼독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면서 정초산림기도에서 여러분들이 바라는 바를 성취하시길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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