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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입춘기도 회향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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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32회 작성일 17-02-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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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춘입니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많은 신도님들이 참석하셨습니다.

 

흔히들 나 자신을 관찰하면서 나를 찾는데 불교에서는 나라는 것은 없다.’ 다른 말로 무아(無我)라고 합니다.’ 그럼 나는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지수화풍(地水火風) 4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좀 더 깊게 관찰해보면 나만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두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더 살펴보면 세상은 수화(水火) , 물과 불로 소통함을 알 수 있습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물 기운이 많아져 겨울이면 극에 다다르게 됩니다. 동지를 지나 입춘이 되면 양의 기운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세상 모든 만물이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오늘 여러분들이 많이 오신 이유가 활동하고 싶은 세상의 이치에 따른 것이라 생각합니다. 입춘에서 입자는 설 입() 자입니다. 공자님은 서른을 이립(而立)이라 했습니다. 혼자 선다는 뜻입니다.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홀로 설 수 있음을 말합니다. ()선다는 뜻도 있고, ‘시작된다는 뜻도 있고, ‘이루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틀 전에 입춘기도를 입재하여 오늘 회향하는 날입니다. 오늘은 일 년 계획을 세워 이루는 날이기도 하고, 일 년의 계획을 다 세운 뒤 목표를 위해 서서히 시작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입춘기도의 의미입니다. 입춘은 양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해서 활동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추위가 다 물러가지 않아 잘못하면 감기가 들거나 몸을 상할 수 있습니다. 활동하면서도 주변을 살펴 탈이 없게 하는 것이 우리의 본분사입니다. 나도 지수화풍 4대로 이루어져 있고, 우주법계도 지수화풍 4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해가 멀리가면 몸이 춥고, 해가 점차 다가오면 내 마음이 누그러져 무엇인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우주법계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익혀서 실천을 하면 나뿐만 아니라 우주법계의 모든 존재들이 화합하고 평안할 수 있습니다. 입춘은 겨울 내내 웅크렸던 몸과 마음이 봄이 오면서 무엇인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오랜 세월을 살다보면 봄은 해마다 그대로 모습이라 설렐 필요도 없고,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오직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차분히 맞이하면 됩니다. 우주의 원리와 나의 원리가 다르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입춘을 맞아 활동하기 시작하는 몸에 무작정 따르지 말고 마음을 관찰하여 무아를 깨닫기 바랍니다. 자유롭게 살기 바랍니다. 치문에 보면 이 세상을 살 때는 삼계의 객으로 살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객으로 산다는 뜻은 항상 조심하면서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인처럼 영원히 살 것처럼 살지 말고 조심하면서 집착을 버리고 자유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갖는다면 오늘 입춘기도 회향에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항상 정진하고 수행을 놓질 않길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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