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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2월 초하루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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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69회 작성일 17-02-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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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하루 법회 법문


안녕하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오전에 템플스테이 차담이 있었습니다. 차담에서 중학생이 행복과 돈에 대하여 질문을 하였습니다.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목표를 세웠는데, 목표한 직업이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할 것 같아 장래 희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여러분들, 행복이 무엇입니까? 행복은 따로 있지 않고 나한테 있습니다. 행복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루어지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배고픈 사람은 밥을 먹으면 행복하고, 아픈 사람은 병이 나으면 행복합니다. 직장이 없는 사람은 직장을 얻으면 행복하고, 수험생은 시험을 잘 봐서 합격하면 행복하다고 합니다. 이렇듯 행복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행복(幸福)의 한자를 풀이하면 행()자는 갓 태어난 어린 양이 어미 양을 만났을 때를 나타냅니다. ()자는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듯이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불교에서 오욕은 다섯 가지 감각 즉 색, , , , 촉에 의해 생긴다고 합니다. 식탐이 많은 사람은 식탐을 내면 낼수록 더욱 욕심을 낸다고 합니다. 식탐에 의해 죽음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중국 고사에 보면 어느 황제는 식탐이 많아 나라를 망하게 했습니다. 끝없는 식탐으로 인해 요리사가 끝내는 자신의 아들과 딸까지 요리하여 바쳤다고 합니다. 식탐은 자신은 물론 나라까지 망하게 할 수 있습니다. 술도 식탐 중의 하나입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계속 마십니다. 알코올 중독에 이르면 술이 없으면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가 되죠. 술이 없으면 의욕도 없고, 힘도 빠져서 계속 술을 찾게 되어 끝내는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이렇듯 다섯 가지 감각에 빠지면 빠질수록 헤어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다섯 가지 감각은 잘 다스려야 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가장 행복한 삶은 수행을 통해 오감을 벗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열심히 수행을 하여 소승삼매에 들면 오감을 벗어납니다. 더 깊은 수행으로 무아를 깨닫게 되면 불도를 이루게 됩니다. 불도를 이룬 사람은 세상이 충만하다 느낀다고 합니다. 이를 불교에서는 본자구족(本自具足)이라 하는데, ‘본래 나는 모자람이 없이 다 갖추었다.’ 는 뜻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먹을 것이 생기고 모자람이 생기고 괴로움이 생겼다고 합니다. ‘위법망구(爲法忘軀)’란 말이 있습니다. ‘법을 위해서는 내 몸을 잊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불교수행 중에 내 몸을 자연에 맡기고 그대로 보는 수행법이 있습니다. 화엄경 십지에는 제8지 부동지라 하여 사물에 동요됨이 없는 경지인 색자재지(色自在地)와 제9지 선혜지라 하여 자기 마음에 결박됨이 없는 심자재지(心自在地)가 있습니다.

위법망구를 하지 않고서는 이런 경지에 이룰 수 도 없고, 행복과 대안(大安)을 얻을 수도 없습니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進一步)하라.’라는 화두(話頭)가 있습니다. 백 척이 되는 장대에 매달려 의지하는 것을 놓아야 비로소 도에 입도(入道)했다고 합니다. 웬만큼 수행해서는 내 몸에 휘둘립니다. 조금만 아프면 타협하고, 괴로워합니다. 불교에서의 행복과 세속적인 행복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세속적인 행복을 얻으려고 하며,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집니다. 아무리 식욕이 많은 사람도 이 세상 먹을 것을 다 먹지 못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아무리 벌어도 더 벌고 싶고 더 갖고 싶어 합니다. 우리 불자님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세속적인 행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자신을 관찰하고 자신의 본분사(本分事)에 충실해야 합니다.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면 남을 위해 쓸 줄 알아야 만족하면서 행복합니다. 자신만을 위해 쓰고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지기 시작합니다. ,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 세상이 놀이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가정이 놀이터라 생각하고 사회가 놀이터라 생각하고 나라를 놀이터로 세계를 놀이터로 생각하고 지내야 합니다. 놀이는 함께 할 때 재미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가정에서부터 요리도 함께 하고, 먹는 것도 함께 하고, 설거지도, 청소도 함께 하길 바랍니다. 함께하면 즐겁고, 행복합니다. 작은 일부터 놀이라 생각하고 함께 즐기면서 하길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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