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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6월 초하루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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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074회 작성일 17-07-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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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루 법회 법문

오늘은 음력 6월 초하루입니다. 한 해가 벌써 절반이 지난 걸 보면 세월이 무척 빠릅니다. 옛날 수많은 조사스님들과 부처님께서는 깨우치는 일이 무척이나 쉽다고 하셨는데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아주 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모든 현인들과 성인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신 내용이 <깨어 있어라!> 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성인들처럼 깨어있지 못할까요? 그것은 번뇌 때문에 그렇습니다. 성인들은 번뇌가 없기 때문에 늘 깨어있고 우리는 번뇌에 덮여 있기 때문에 깨어있지 못합니다. 우리가 깊이 잠들어 있을 때를 <무명에 빠져있다>라고 합니다. 잠을 자고 있을 때는 무명에 빠져있기 때문에 수행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옛날 선사스님들이 아무리 번뇌를 많이 하더라도 깨어 있는 것이 잠자는 것 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잠들어 꾸는 꿈은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자기가 낮에 보았거나 경험했던 것을 꾸는 꿈입니다. 둘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히 원할 때 선신들이 도와주는 꿈입니다. 셋째는 자기의 욕망이 나타나는 꿈입니다. 미래를 예언하는 사람들은 예언하고자 하는 욕망이 강해서 예언하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또, 미래를 예언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기에 꿈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세 가지 꿈에서 벗어나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삼매의 상태에서는 어떤 꿈이 일어날까요? 자연현상이 보입니다. 삼매에 빠져 가만히 선정에 들면 비가 오는 것이 보이고 구름이 낀 것이 보이고 눈이 오는 것이 보입니다. 선정에서 깨어나 밖에 나가 보면 실제 비가 오고, 구름이 끼고, 눈이 오는 것을 볼 수 있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우리 마음은 욕망이 끊어지고 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 자연현상이 보입니다.

우리는 무명을 타파하지 못해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깨달음을 얻지 못해 자유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불교의 공부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있습니다. 내 몸이 바로 보리수라고 했습니다. <몸은 보리의 나무요(身是菩提樹)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다.(心如明鏡臺)>고 했습니다.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서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몸을 관찰해서 자기 마음을 관찰했습니다. 자기 마음에서 일어난 마왕 파순의 유혹을 이겨냄으로써 성불을 했습니다. 여기계신 불자님들도 늘 자기의 몸을 관찰하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길 바랍니다. 관찰을 할 때는 금강경에서 말하는 어떠한 것에도 걸림이 없고 다툼이 없는 무쟁삼매(無諍三昧)에 들어야 합니다. 이런 삼매에 들어야 올바른 수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잘 살펴서 모두가 성불하길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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