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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실스님 칠석기도 회향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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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3,820회 작성일 17-08-3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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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석기도 회향 법문

『영통광대혜감명(靈通廣大慧鑑明)은
주재공중영무방(住在空中映無方)이로다.
나열벽천임찰토(羅列碧天臨刹土)하여
주천인세수산장(周天人世壽算長)이로다.』

이 내용은 치성광여래 부처님의 탄백입니다. 뜻을 살펴보면

<신령스런 신통력과 광대한 지혜로 거울처럼 밝아
허공중에 머물면서 비추지 않는 곳 없도다.
모든 세계 구석구석에 강림하시어
하늘과 인간세계 사람들의 수명을 늘리는 구나.>라는 말입니다.

오늘은 칠석입니다. 칠석에 관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옥황상제가 다스리는 은하수 건너에 부지런한 목동인 견우가 살았습니다. 옥황상제는 착하고 부지런한 견우와 자신의 손녀인 직녀와 혼인을 하게 했습니다. 혼인을 한 뒤 이 둘은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목동일과 베 짜는 일에 게을리 하였습니다. 이에 화가 난 옥황상제는 이 둘은 은하수 양쪽에 각각 살도록 하였습니다. 이 둘은 떨어져 살면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매우 힘들게 살았습니다. 이를 불쌍히 여긴 까마귀와 까치들이 일 년에 한 번 다리를 만들어 이 둘을 만나게 했습니다. 이 다리가 까마귀 오, 까치 작 자를 쓰는 오작교(烏鵲橋)입니다. 이 둘이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다보니 칠석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 낮에 오는 비는 만나서 기뻐 흘리는 눈물이고, 밤에 오는 눈물은 헤어지면서 슬퍼서 내리는 눈물이라고 우리 조상님들은 믿어 왔습니다.
지금도 언뜻 언뜻 비가 비치는데 아마도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기뻐 우는 눈물 같습니다.

우리 어머님들은 장독대에 정한 수를 떠놓고 칠성님한테 자식 들 잘되라고 빌었습니다. 밤에도 낮에도 정성껏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속가의 전통적인 풍속이었습니다. 그럼 우리 불가에서는 어떻게 칠석을 대해야 할까요?
지금 삼성각 가운데 탱화를 보시면 중간에 계신 분이 치성광여래 부처님입니다. 『금륜보계 치성광여래(金輪寶界熾盛光如來)』라는 말이 있습니다. 금륜보계는 청정무구한 진리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곳에 계신 치성광여래께서는 『능멸천재(能滅千災)하고 성취만덕(成就萬德)이라』 능히 천 가지 재앙을 없애며, 만 가지 덕을 성취하는 부처님입니다. 빛이 아주 치성하여 시방법계에 빛을 비추시어 치성광여래 부처님입니다. 치성광여래 부처님은 좌우 보처를 두시는데 일광변조 소재보살(日光遍照 消災菩薩)과 월광변조 식재보살(月光遍照 息災菩薩)이 있습니다. 소재보살은 모든 재앙을 소멸하는 보살이고, 식재보살은 모든 재앙을 쉬게 하는 보살을 말합니다.

탱화 뒤를 보면 일곱 명이 보이는데 저 분들이 칠원성군입니다. 세상의 모든 별들 3태 6성 28성 중에 우두머리가 북두칠성입니다. 이 칠원성군은 부처님이 신장님의 모습으로 와서 중생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착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수명이 짧은 운명이라도 늘려주고, 나쁜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긴 수명을 타고나도 단명이 됩니다. 옛날 중국에 관상을 아주 잘 보는 마의선사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이 길을 가던 중 어느 머슴의 관상을 보니 서른 살을 넘기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마의선사는 머슴을 불러 서른을 못 넘기고 죽게 될 상이니 일도 하지 말고 그동안 번 돈으로 잘 먹고 잘 쓰고 가라하고는 지나갔습니다. 머슴은 낙담하여 탄식을 하면서 산에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나무를 하고 내려오다 개울 옆에서 잠깐 쉬고 있는데 나무껍질에 개미떼가 잔뜩 달라붙어 떠내려 오고 있었습니다. 머슴은 그 개미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 불쌍한 생각이 들어 나무껍질을 건져 수 만 마리 개미들을 살려주었습니다. 그 뒤 한 달 여 시간이 지난 후 마의선사가 머슴과 다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마의선사가 보니 머슴의 얼굴에는 죽음의 그림자는 사라지고 복이 붙어있고 수명이 엄청 불어있었습니다. 마의선사가 깜짝 놀라 머슴에게 <요사이 무슨 큰 선행을 한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머슴은 <따로 선행을 베푼 적은 없고
많은 개미떼를 살려준 적은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마의선사는 무릎을 치며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고 머슴이 남의 목숨을 살려 준 복으로 수명이 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남의 목숨을 살려 주면 큰 복을 받습니다. 그래서 방생을 많이 해야 합니다. 방생은 항상 해야 합니다. 물고기를 놓아주고, 새를 놓아주는 것도 방생이지만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도 방생입니다. 독거노인들에게 밥을 해다 주는 것도, 반찬을 해다 주고, 불쌍한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것도 모두 큰 방생입니다. 사람 방생이 가장 큰 방생입니다. 죽을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방생입니다. 칠석날 실타래를 부처님 전에 올린다고 수명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방생을 많이 해야 수명이 늘어납니다.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은 사람 방생을 많이 할 수 있겠죠?

기도를 할 때는 자신의 지혜를 닦겠다는 원력을 세워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복력이 생깁니다. 7일 동안 칠석기도를 하고 오늘 회향을 합니다. 그동안 지은 복력을 중생들에게 회향을 해야 합니다. 나와 내 가족에게 회향을 하면 삼생복락에 그칩니다. 하지만 법계에 공덕을 회향하면 이백 겁 동안 정거천주(淨居天主)가 된다고 합니다. 법계는 보리와 실제 그리고 중생들을 말하고, 정거천주는 정거천 하늘에천신들을 거느리는 왕을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지장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남을 위해 돌려주는 것이 회향입니다. 내가 갖으려 하지 말고 내가 지은 공덕을 꼭 법계에 회향하기 바랍니다. 기도와 회향하는 방법을 꼭 기억하고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당나라 시인 중에 백낙천이란 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이 지은 시 중에 <장한가>라고 있는데 마지막 부분 소절을 보면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하고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라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이나 차한면면무절기(此恨綿綿無絶其)>로소이다. 뜻을 풀어보면 <하늘에서는 비익조(比翼鳥)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連理枝)가되길원합니다.>입니다. 비익조는 천상에 사는 새로 암수가 각각 눈과 날개가 하나씩 있어서 둘이 합쳐야 날 수 있다는 새입니다. 사랑의 극치를 이야기 할 때 씁니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연결되어 하나가 된 나무를 말합니다. 이 또한 지극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이라. <하늘과 땅이 아무리 장구하다 해도 그 끝이 있다.>는 말입니다. 차한면면무절기(此恨綿綿無絶其)라. <나의 사랑은 면면히 끊일 때가 없다>는 뜻입니다. 하늘과 땅도 우주도 아무리 오랜 시간동안 존재한다 해도 그것은 끝이 있지만 나의 사랑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지극한 사랑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사랑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칠석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는 날이니 만큼 자녀들에게 사랑에 대해 잘 알려주세요.

남에게 많이 주려하고 남을 속이지 말고 거짓말 하지 말고 선행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복을 많이 짓고 공덕을 쌓으면 여러분들에게 모두 돌아갑니다.
복진타락(福盡墮落)이라. <복이 다하면 떨어집니다.> 복은 계속 지어야 합니다. 남을 부러워하지 말고 내 조건에서 열심히 복을 지으면 앞에 말한 머슴처럼 운명이 바뀝니다. 조상을 원망할 것도 없고 부모님을 원망할 것도 없습니다. 하루 한 가지 착한 일을 하고, 하루 열 번 이상 웃고, 하루 백 자 이상 글을 쓰고, 하루 천 자 이상 글을 읽고, 하루 만 보 이상 걸으면 건강하고 복이 옵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겠죠? 이상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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