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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10월 초하루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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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48회 작성일 17-11-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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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루 법회 법문

제가 법회 때 마다 <불교는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종교이지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불자님들이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하고 계시나요?

오늘은 덕산스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덕산스님은 금강경을 아주 열심히 공부해서 금강경을 해석하여 소초 책을 만들 정도로 금강경에 대한 지식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덕산스님은 남방에 뛰어난 선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경전을 공부하지 않고 참선으로 만 깨달았다는 것을 덕산스님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덕산스님이 이 외도들에게 가르침을 주고자 마음먹고 길을 떠났습니다. 여기서 외도란 말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외도란 부처님 당시에는 아라한과나 사향사과를 얻지 못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아라한과와 사향사과를 얻은 사람들만이 부처님의 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때문에 법 안에 들어온 사람들이고 합니다. 불교를 믿더라도 불법을 깨우치지 못한 사람들은 법 밖의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들을 외도라 합니다. 이런 외도들을 깨우치기 위해 길을 떠난 덕산스님이 점심때가 되어 배가 고파 떡 파는 노파에게 떡을 달라고 했습니다. 이 노파가 덕산스님을 보고 <등에 진 짐이 무엇이오?> 하고 물으니 덕산은 <내가 연구하여 주석을 단 금강경소초요>라고 대답합니다. 노파가 덕산스님에게 금강경에 나오는 경전 한 구절을 물어보아도 되느냐고 물으니 덕산스님은 그렇게 하라고 대답합니다. 노파가 묻기를
<과거심 불가득 過去心不可得
현재심 불가득 現在心不可得
미래심 불가득 未來心不可得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 라고 하는데 스님께서는 어느 마음에 점심(點心)을 찍으시겠소?> 하니 덕산스님이 갑자기 눈앞이 캄캄하고 대답을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여러분들이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하면 이런 법 거량을 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고 이런 것을 그냥 알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관찰하면서 수행을 하면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하나 묻겠습니다. <평소에는 신 것을 전혀 먹지 여인이 임신을 하면 신 것을 찾습니다. 그러면 신 것을 먹는 것은 아이가 먹는 겁니까? 어머니가 먹는 겁니까?> 여러분들이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렇듯 허망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먹는 것인지 어머니가 먹는 것인지도 모르고 불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꿀을 먹고 싶은데 이것이 내가 먹고 싶은 건지, 몸이 먹고 싶은 건지 한 번 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법은 인과因果입니다. 인因은 나에게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인이 연緣과 만나서 얻어진 것을 과果라고 합니다. 불교를 공부하면서 열심히 자신을 관찰했다고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의 자기 자신을 관찰해야 합니다. 더 나가서는 청년시절, 어린 시절 더 나가서는 어머니 뱃속에 있던 시절까지 관찰해야 합니다. 더 나가서는 부모미생전父母未生前, 어머니의 뱃속에 생기기 전에 어떠한 모습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업으로 존재했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생각, 한 번도 해보지 않으셨죠? 기도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 내 생을 관찰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행복을 위해 사는 건지, 물질을 위해 사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명확히 이야기 하면 돈을 위해 사는 건지 행복을 위해 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 때는 돈을 위해 사는 것 같습니다.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것 같아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관찰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함에도 돈이 목적이듯이 살고 있습니다. 돈을 위한 삶인 것 같습니다. 전등사 신도님들은 그렇지 않죠?

삶이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먹고 사는 것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요. 무당이 작두 칼날 위를 걷는 것 같습니다. 한 눈 팔면 끝장입니다. 부처님이 불보살님들이 조사님들이 우리 선배 스님들이 <이 세상은 고苦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란 말을 진정으로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세상이 정말 고란 사실을 깨닫기가 그렇게 어렵습니다. 사무치도록 이 세상이 고란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무치게 이 세상이 고란 사실을 아는 사람이 불법에 들어 올 수 있고 들어 갈 수 습니다. 이 세상은 살 만하고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삶에 집착하는 사람은 절대 부처님 법에 들어 올 수 없습니다. 오늘 집에 가셔서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번 관찰하길 바랍니다. 오늘 대부분 보살님들이 오셨는데, 임신했을 때를 떠올려 보세요. 평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을 때 태아가 먹고 싶은 것인지 내가 먹고 싶은 것이었는지를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그것은 업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기와 어머니의 상호작용에 의해 그런 것입니다. 아기와 어머니는 탯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머니 뱃속을 나오면 탯줄이 끊어지고 점차 멀어집니다. 아이가 커 갈수록 점차 멀어집니다. 더 나아가서는 남남처럼 멀어지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이치가 크게 어렵지 않은데 자신을 관찰하지 않아서 어렵게 느껴집니다.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염불도 하고, 주력도 하고, 기도도 하고, 절도 하고, 참선도 하고, 사경도 해야 합니다. 열심히 자기 자신을 관찰해서 공부하면 해탈을 얻습니다. 해탈은 다른 말로 니르바나라고 하죠. 내가 편안하면 가족이 편안하고, 사회가 편안하고 세계가 편안해 집니다. 올바른 정견이 생깁니다. 열심히 수행하여 여기 계신 신도님들 모두 정견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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