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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스님 정초산림기도 입재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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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37회 작성일 18-03-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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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산림기도 입재법문

오늘은 정초산림기도 입재일입니다. 산림기도라 하는데 왜? 산림기도라 했을까요? 불교에서는 나무를 비유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강원, 선원, 율원, 염불원 등 모든 교육기관이 갖추어진 사찰을 무엇이라 부르죠? 네. 총림叢林이라 부릅니다.

불가에서 나무에 자주 비유하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부처님께서 깨달은 곳이 보리수 아래입니다. 깨닫고 전법을 펼치기 위해 제자들에게 법을 설한 곳도 나무아래입니다. 부처님 제자들이 수행하며 생활한 곳도 나무아래입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은 보리수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육조단경 신수스님 게송을 보면 〔身是菩提樹 몸은 보리의 나무요 心如明鏡臺 마음은 밝은 거울 같나니 時時勤拂拭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莫使有塵埃 티끌과 먼지 끼지 않게 하라〕 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보리수는 여러분의 몸을 말합니다. 여러분들이 몸을 잘 알면 깨달을 수 있습니다.

둘째, 나무는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어야 경쟁하면서 반듯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전등사에 들어오실 때 숲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과 조사스님들은 우리 인간을 나무에 비유했습니다. 나무처럼 함께 모여 서로 좋은 점과 잘못된 점을 이야기해서 좋은 점은 본받고 잘못된 점은 고치도록 권유했습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올바르게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수행을 할 때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해야 합니다.

셋째, 나무는 움직이지 못합니다. 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좋은 일도 못하지만 나쁜 일도 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반해 움직이는 동물이나 인간은 다니면서 좋은 일도 하고 나쁜 일도 저지르기도 합니다. 우리가 수행을 할 때는 나무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자기 자신을 관찰해야 합니다. 조용히 앉아서도 자기를 관찰하기 어려운데 움직이면서 자신을 관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템플스테이 차담을 하는데 외국인 참가자가 자신은 명상을 하는데 한국 사찰에서는 왜 절을 하는가? 하며 물었습니다. 절이 수행에 무슨 도움이 되기에 절을 그렇게 하느냐고 묻더군요. 여러분들은 절하는 것이 명상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나요? 산책을 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져서 명상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산책을 하다보면 마음을 밖으로 뺏기기가 쉽습니다. 산책을 하는데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눈이 돌아가죠? 그때 이미 마음을 빼앗긴 겁니다. 이에 반해 절을 하면 마음을 빼앗길 일이 없습니다. 요가를 할 때도 처음에는 절을 하면서 시작합니다. 여러분들이 절 만 잘해도 건강을 챙길 수 있고 마음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절을 할 때는 무리하면서 빨리하지 말고 천천히 자기의 기운에 맞춰서 해야 합니다. 그러면 나이를 들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절을 할 때는 자기 자신을 관찰하면서 해야 합니다. 절을 하다가 무릎이 아파오면 <아! 무릎이 아프구나. 더 천천히 하자>며 체조하듯이 여유 있게 하면 됩니다. 절은 모든 수행의 기본이 됩니다. 열심히 하면 불보살님들의 가피를 받을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몸이 나인 줄 알고 감정이 나인 줄 압니다. 하지만 불자님들은 몸이 내가 아니고 감정이 내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참선할 때 화두話頭 중에 <이 뭣고?>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 몸을 끌고 다니고 내 감정을 일으키는 그 놈이 누군가를 알아야 합니다. 나를 움직이는 놈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을 찾을 때 함께 찾는 것이 더욱 낫습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선방에 모여 함께 공부하는 것입니다. 함께 있으면 더 청청해지고 지혜가 높아지고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함께 합니다. 산속의 나무처럼 빽빽하게 모여 몸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함께 하기에 산림山林이라 합니다.

여기계신 불자님들도 자신을 잘 관찰하길 바랍니다. 자기 전에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자는지 아침에 일어날 때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적이 없는 사람이 됩니다.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됩니다. 살면서 내가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를 알면서 살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각각의 목적이 다릅니다. 그 목적을 알고 잘 살피면서 살아야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주력을 하든지 염불을 하던지 독경을 하던지 다라니를 하던지 절을 하던지 참선을 하던지 근기에 맞게 열심히 수행해야 합니다. 이런 수행을 하는 이유는 업장참회業障懺悔를하기 위함입니다. 모든 수행의 우선은 업장참회입니다. 만나기 싫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살면서 힘든 것도 업장 때문입니다. 업장을 참회하면 무아가 됩니다. 그러면 그 어떤 것으로부터 어려운 것을 당하지 않습니다.

정초산림기도 7일 동안 열심히 수행하여 2018년 무술년에는 불자님들 모두 소원성취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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