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실 세연스님 동안거 결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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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1,955회 작성일 19-11-13 09:20본문
若人靜坐須臾間 약인정좌수유간 |
| 勝造恒沙七寶塔 승조항사칠보탑 |
寶塔畢竟碎爲塵 보탑필경쇄위진 |
| 一念淨坐成菩提 일념정좌성보리 |
우리가 아주 잠깐사이라도 참선, 기도, 주력을 하는 것이 항하사 모래수와 같이 수많은 보탑을 쌓아 올리는 것보다도 공덕이 크다.
보탑은 세월이 흐르면 결국 흠이 나고 부서져 없어져 버리지만 한 생각의 맑은 마음은 깨달음(보리)을 얻는 다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은 동안거 결제라 전국 모든 사찰이 동안거에 들어가며 선방에선 참선을 하며 주력을 하는 분은
주력을 해서 마음을 밝히고 자신을 고치는 날입니다. 찰나의 시간 속 참되고 맑은 기도는 결국
깨달음을 얻게 하고 부처님이 되게 합니다. 기도를 하는 스님이라면 목탁을 두드리며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여러 보살님들의 가피를 얻어 깨우칠 수 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찾게 되면 가피를 얻게 될 것입니다.
옛날 어느 고스님이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기를 원해 기도를 올리려고 하였습니다.
먼저 관세음 보살님께 기도를 드리기 전에 나반존자께 30주 정도를 간절히 기도드렸더니 그의 앞에 나타나시어 무엇으로 나를 찾느냐 물으셨습니다.
깨달음을 얻기를 원한다는 스님에게 “나도 아직 완전히 깨우치지 못했는데 어찌 그대를 깨우칠 수 있단 말인가. 그대가 정 원한다면 관세음보살님께 기도를 드려라.”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절실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님께 기도하기를 여러 날이 지나고 어느 날 불당에 올릴 밥을 가지고 올라가는 스님 앞에 어떤 포수가 나타나
배가 고파 급하니 밥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께 올릴 것이라 안 된다고 하자 포수가 총을 겨누며 당장 안주면 쏜다고 하였어요.
끝까지 버티며 마음속으로 관세음보살을 간절하게 외치는 찰나 포수가 방아쇠를 당기며 꽝 소리가 나자 깨달음을 얻으셨습니다.
이토록 간절하다면 성취를 할 수가 있습니다.
신라시대 회정대사께서는 관세음보살 친견을 위해 백일을 쉼 없이 기도를 드리셨어요. 어느 날 꿈에 노인이 나타나 친견을 하고 싶다면
양구현의 해명곡을 찾아가 몰골옹과 해명방을 만나라고 하였습니다. 양구현에 도착하여 계속해서 찾아 헤맨 끝에 몰골옹 노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인에게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 하니 해명방을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었습니다. 해명방의 집에 도착을 했지만 주인은 없고 아리따운 미모의 젊은 처녀가 맞이했습니다. 자신은 해명방의 딸이고 이름은 보덕이라고 말하는 여성은 아버지가 아주 무서운 사람이라고 하며 만나게 되어 횡포를 부리더라도 꼭 참아야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잠시 후 해명방이 돌아오며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고 싶다면 자신의 딸과 결혼을 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고민을 하던 끝에 관세음보살님을 친견코자
결혼을 하겠다고 약조를 했습니다. 그러자 마당에 작은 상을 펴고 물 한잔을 올려놓더니 혼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얼마지 않아 아내인 보덕의 몸이 일반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였던 것입니다. 이에 스님은 아버지가 당신의 몸이 이런 것을 알고도 나에게 결혼을 시킨 것이냐며 버럭 화를 내었습니다. 그러자 보덕이 이왕 연이 되었으니 같이 살면서 공부하는 도반이 되자고 달래었습니다. 매일 나무를 하고 몇 달간을 나무꾼처럼 살던 스님은 도저히 이 생활을 계속할 자신이 없어서 도망갈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 나무를 팔아 얻은 돈으로 거울을 하나 사서 보덕에게 주고는 떠나게 됩니다. 떠나오면서 다시 몰골옹 노인을 만나게 되자 노인이 친견을 잘 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버럭 화를 내며 매일 같이 나무만 해다 팔고 몇 달동안 지냈는데
무슨 친견이냐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크게 화를내며 보덕이 바로 관세음보살의 현신인데 어찌 그것도 모르냐고 하였습니다. 깜짝 놀란 스님은
그렇다면 아비인 해명방은 누구냐고 묻자 노인은 “나의 도반인 보현보살이다.” 라고 답하였습니다. 이에 당신은 도대체 누구냐 묻자 “난 문수다.”라고 답하셨습니다.
스님은 황급히 돌아가 보았지만 그곳엔 보덕도 해명방도 집도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였습니다. 스님은 크게 자책하며 ‘내가 어리석어 친견을 하고 심지어 같이
살면서도 몰라 뵈었구나.’라고 하였습니다. 너무나 억울한 스님은 다시 친견을 바라며 매일같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다시 꿈에 노인이 나타나
“금강산만폭동에 오르면 보덕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다음날 겨우겨우 산에 올라 저 멀리 머리를 감고 있는 보덕을 보게 된 스님은
헐레벌떡 소리를 지르며 달려갑니다. 환하게 웃으며 스님을 반겨준 보덕, 관세음보살님은 “나와 함께 살을 맞대고 한 이불속에서 47일간을 사는 것은 앞으로도
몇 백겁의 세월이 흘러도 흔치 않을 일입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수련을 하고 있으면 내가 가끔씩 내려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대는 전생에 여기 굴에서 수행을 하던 보덕이라는 스님입니다. 굴 안에는 스님이 전생에 썼던 경책과 불기, 향로가 그대로 남이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실제로 회정대사는 향나무에 가려져있던 보덕굴을 발견하셨으며 이후 ‘보문사’를 창건하신 스님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이북이 되어 보덕굴이 남아있는지 확인할 바는 없으나, 우리도 정말 간절하게, 진실 되게 행한다면 이루어 질 것입니다.
밀주공강密呪功彊하야 능이수미산能移須彌山하고 갈대해수竭大海水하며 주건고목呪乾枯木에
능생화과能生花果니 유수심신唯須深信하야 물득생의勿得生疑라 햇어요. 비밀주 즉, 다라니는 공덕이 강하여 능히 수미산도 옮기며 바닷물도
마르게 하며 주의 힘은 마른 나무에도 꽃피고 열매 맺히게 할 수 있으니 오직 깊이 믿어 의심하지 말지니라 했어요, 다 총(總), 가질 지(持). ‘총지’는 모든 것을
다 갖췄다는 말로, 지혜와 복덕과 신통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 게 다라니라는 말입니다. 여기 계신 우리 스님들과 불자님들도 일념정심一念淨心하여
스스로 돌아보고 바로잡고 깨달으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오늘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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