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하루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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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1,594회 작성일 20-10-03 15:07본문
반갑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또 초하루라고 법회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벌써 여름이 간 것 같습니다.
날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올 여름은 유난히 비도 많이 오고 태풍도 와서 한편으로는 시원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움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이번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하루 법회가
벌써 한 달이 지나서 오늘이 왔습니다. 어제 밤에 여러분들은 지난달을 돌이켜보고 반성을 하는 시간을 가져 보셨나요?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보고 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 한 달의 원을 세워서 나는 이 달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깊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러한 고민을 하고 이 자리에 오셔야 불법을 옹호하는 신중님께 가피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한 고민이 없이 막연히 초하루
날이라고 절에 와서 이 자리에 참석을 하신분이 계시다면 오늘 집에 돌아가셔서 지난달과 인생을 돌이켜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
인가라는 원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다음 달 이 자리에 오실 때는 꼭 그렇게 하고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석은 우리나라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하게 지내는 날입니다. 하지만 코로나와 태풍 피해로 이번 추석을 다들 풍요롭고 즐겁게만 즐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온수리에서 코로나 확진자들이 나왔을 때에도 태풍이 왔을 때에도 이 곳 전등사는 그리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모두 이 자리에 와계신 분들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처님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올해 이렇게 장마가 오고 코로나까지 덮치다보니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일상생활도 많은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법회도 비대면, 학교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개인주의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전부가 개인주의로 흘러가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화합을 할 것인가에 대해 제 생각을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한자로 화합은
화목하게 어울려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또한 조건들이 조화로움을 이룰 때 화합을 이룬다고 표현합니다. 나를 돌아보았을 때
어떤 곳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불교에서 나는 오온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 오온 (색, 수, 상, 행, 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화합을 한다면 각자 헐떡거리면서 살게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제 자신도 마음이 헐떡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지로써, 한 명의 수행자로써,
큰 스님의 상좌로써, 전등사 사부대중을 받들어야 하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평온한 상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젯밤 저도 지난달을 돌이켜보니 전등사 주지 소임을 맡아 이곳에 오고난 후 마음의 평화를 유지 하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내 마음과 몸이 화합하면서 과연 내 안에 질서가 있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조화롭게 그 속에서 나 자신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과 마음이 화합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가족
간에 화합이 있어야 합니다. 요즘은 가족 간의 유대도 많이 약해지고 점점 가족이라는 끈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명절이 되어도
잘 보지 않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고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는 가족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불자님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요? 다음 달 초하루 때 오늘 제가 말씀드린 것들을 꼭 되새기고 실천해서 만날 수 있도록 합시다. 추석 잘
보내시고 다음 달에 건강하게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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