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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하루/백중5재 주지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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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2,102회 작성일 20-08-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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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서 오늘 참석하는 데에 많은 고민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자리에 참석을 해주신 불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7월 초하루이면서 백중5재인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한 달을 새로이 시작하는 초하루이자 백중49일중 다섯 번째 대왕인 염라대왕께 심판을 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초하루 기도는 한 달 동안 어떻게 살 것인지와 지난달에 대한 반성과 참회를 하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 초하루에는 신중기도를 드리게 되는데 우리가 스스로의 원을 세워서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화엄 신중들께서 옹호해 주십니다. 신중님들은 부처님을 옹호하며 부처님 법을 옹호하고 또한 부처님 법을 받드는 사람들을 옹호해 주십니다. 그래서 큰 재앙이 오면 막아주고 가정의 평화와 행복을 지켜줍니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면서 아침에 일어나서 원을 세우고 저녁에 자기 전 그날의 행동을 돌이켜보고 이러한 하루하루가 지나가면서 내 업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을 세워서 한 달을 올바르게 산다면 선업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업이라는 것은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인생이 될 것이며 죽어서는 가지고 갈 자산이 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중생이 죽고 나서의 과정을 사유四有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 나서부터 죽기까지를 본유本有죽는 순간을 사유死有죽어서 49일 까지를 중유中有다음 생이 결정되는 순간을 생유生有라고 합니다. 백중 7재를 지내는 49일을 중유 또는 중음中陰이라고 하며 살아오면서 쌓은 업과 죄에 대해 일곱 분의 대왕에게 심판을 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칠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의식 육식에 말나식이라고 하는 자아의식을 더한 것입니다. 지옥에서도 순서대로 진광대왕-눈이 지은 죄, 초강대왕-귀가 지은 죄, 송제대왕-코가 지은 죄, 오관대왕-혀가 지은 죄, 염라대왕-몸이 지은 죄, 변성대왕-뜻이 지은 죄, 태산대왕-속마음으로 지은 죄를 심판합니다. 염라대왕님은 업경대業鏡臺를 통해 중생의 죄를 비추어 보고 그 죄들을 두루마기에 나열한 다음 저울로 무게를 재서 그에 맞는 지옥을 정해줍니다.

영단에 보면 만년위패와 백중위패를 많이 모셨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영가님들께서 존재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데 왜 매번 재를 지내야 하나요?”라고 되물어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내가 살아있는 동안의 선망부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어디에 계시건 내가 재를 지내면 그 공덕이 쌓여 그분들과 나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내 업은 내가 닦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지 않습니다. 조상님들 재를 지내는 것은 세 가지의 의미가 있는데 첫째로 보은의 은혜가 있습니다. 여러 조상님들의 인연이 닿지 않았다면 나 또한 이 세상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조상님들을 천도하는 것은 보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나의 업을 닦는다는 것입니다. 조상님들과 부모님 그리고 나를 위한 재이기 때문에 결국 나의 업을 나 스스로 닦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단순히 내 조상뿐만이 아니라 영단에 모셔진 수많은 영가님들에게도 인연공덕이 쌓여 선업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제가 법문을 할 때 여러분에게 수행에 대해 굉장히 강조를 했습니다. 우리 중생들은 육도윤회를 거치면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수행을 열심히 해서 업을 닦고 공덕을 쌓아야지만 윤회의 고리를 끊고 해탈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하루, 매 순간순간이 수행 그 자체이며 결과로서 우리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수행이란 것이 다른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며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삶을 산다면 여러분들의 삶이 행복해 질 것입니다. 물질적 행복은 결코 오래가지도 영원하지도 않습니다. 오늘 오신 모든 분들께서 바른 마음가짐과 행동으로 선업을 많이 쌓아 진정한 행복에 이르길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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