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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3재 승석스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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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1,904회 작성일 20-08-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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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지 소임을 내려놓고 나니 다들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백중 3재입니다. 문득 지난해 불교대학 수강생이 해마다 하안거, 동안거, 백중 49재를 왜 계속 지내야 되냐고 물어봤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세상에 딱 한번하고 말아야 할 것도 있고 계속 세세생생 죽거나 살거나 반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49재를 지냈더라도 때가 되면 계속 지내야 됩니다. 백중 뿐만이 아니라 동안거, 하안거 그리고 생전예수재까지도 우리 절집에서는 오랜 기간 이어져온 전통이자 수행입니다. 49재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만 지내는 제사 풍습이라고 많이들 아시는데 부처님이 계실 때에도 49재는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듯이 목련존자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스님들께 공양을 올린 것에서 시작되었지만 백중이란 것이 꼭 돌아가신 조상님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닙니다. 조상님들을 위해 공양을 올린 공덕이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재의식 중에는 진령게라는 것이 있습니다. 진령게란 요령을 흔든다는 것입니다. 허공에 있는 중생들은 소리에 특히 민감하다고 합니다. 요령을 흔들어 잠들어있는 존재들을 깨워서 부처님 법을 전한다는 의미입니다. 재라는 의식은 단순히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를 올리는 공덕으로 결국 우리 스스로를 위하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다들 49재는 지내야 됩니다. 아셨죠? 형편이 어려워서 조상님들 천도를 못 지낸다는 말은 하시면 안 됩니다. 부처님이 살아계실 적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등을 올렸습니다. 한 여인도 부처님께 등을 올리고 싶었지만 너무 가난했습니다. 긴 머리를 잘라서 내다 팔고 그 돈으로 부처님께 결국 연등을 올렸습니다. 초파일이 지나고 사람들이 올렸던 등을 다 소등을 하는데 등 하나가 절대 꺼지지가 않았습니다. 이에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등 하나가 절대로 꺼지지가 않는데 어떻게 꺼야하는지를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그 등은 사람의 힘으로 끌 수가 없는 등이다. 깨달음의 등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위법망구爲法忘軀라는 말을 씁니다. 법을 위해선 몸을 잊는다는 말입니다. 몸을 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삼매에 들면 몸을 잊는다는 것입니다. 옛날에 여자가 삭발을 한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한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본인의 상황이나 여건에 맞게 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엔 육단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육단심은 조급하게 깨달음을 얻고자 그릇된 방향 혹은 방법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깨달음을 얻는 것은 물론 늦게 깨닫는 것 보다는 빠르게 얻는 것이 좋겠지요. 하지만 과정과 방향을 무시한 깨달음이라는 것은 결코 없습니다. 재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시간관계상 오늘은 짧게 마치겠습니다. 요즘 폭우가 계속되서 피해가 나오고 있는데 다들 가내 평안하시길 바라며 백중3재 잘 치르고 안전하게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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