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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입재/예수재5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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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1,699회 작성일 20-06-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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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용상핍서침등 寧容象逼鼠侵藤 인수정고어소수 忍受井枯魚少水

도자위경조수행 覩茲危境早修行 속성불과제미륜 速成佛果濟迷倫

코끼리가 핍박하고 쥐가 등나무를 침범함을 어찌 용납하며 우물이 말라 고기들이 물이 적음을 참아 

받아들일 수 있으리요. 이 모든 위험한 경계를 보고 빨리 수행하여 불과를 속히 이루어 미혹한 중생들을 제도할지어다

부처님 말씀 중에 안수정등(岸樹井藤)이란 말이 있습니다. 언덕 안자 나무 수자 우물 정자 등나무 등자를 씁니다

우리의 인생을 나그네 일화에 비유한 이야기입니다. 한 나그네가 들판을 가던 중 뒤를 돌아보니 커다란 코끼리가 

흉폭하게 쫓아오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겁을 먹은 나그네가 죽기 살기로 도망을 치다보니 절벽에 다다르고 

나무 넝쿨이 내려간 큰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우물로 도망간 나그네가 안도하는 찰나 사방에선 독사가 혀를 낼름 

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자 우물 아래에선 커다란 독룡이 입을 벌리고 나그네가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위를 올려다보자 이번엔 흰쥐와 검은쥐가 나타나 

나그네가 붙잡고 있는 넝쿨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팔에 힘은 빠져가고 쥐들이 넝쿨을 갉아먹고 있어 떨어질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나그네는 달콤한 무언가가 위에서 떨어져 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무에 매달려있는 

벌집에서 꿀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엉겁결에 입을 벌려 꿀 맛을 보았는데 그 맛이 너무 달콤하여 처한 

상황을 다 잊은채 꿀에 취해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순간의 쾌락에 안주하여 인생의 참된 길을 보지 못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들판은 생사生死를 나그네는 우리들 범부凡夫를 코끼리는 무상無常을 우물은 우리의 

몸을 나무 넝쿨은 사람의 목숨을 상징합니다. 흰쥐와 검은쥐는 낮과 밤을 넝쿨을 갉아먹는 것은 매순간 줄어드는 

우리의 목숨을 네 마리 독사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을 마지막으로 꿀은 오욕五欲을 상징합니다. 우리가 오욕에 빠져 

나 자신이나 주변을 망각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어제부터 하안거에 들어갔습니다. 전국 모든 사찰에서 90일간 모든 스님들은 쉼없이 정진하고 수행을 하는 기간입니다.

위학일익爲學日益하고 위도일손爲道日損하라 손지우손損之又損이면 지어무불위중至於無不爲中이니라.

학문을 위해서는 매일 더 배워야하고 도를 위해서는 매일 덜어야 합니다. 덜고 또 덜어내면 중도에 이르지 않음이 

없다는 말입니다. 학문을 위해서는 우리는 배움을 멈추지 않고 열심히 하면 될 것이고 도를 위해서는 매일 덜어내야 

합니다. 무엇을 덜어내야 할까요? 번뇌, 망상, 오욕, 탐진치 모든 것을 덜어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무상하기에 우리는 

집착을 할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덜어내는 것을 연습해야합니다.

 오늘은 예수재 5재이기도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 지내는 유일한 재이기도 합니다. 지난 생에 쌓은 업보를 

씻어내고 이번 생에서 선업과 공덕을 쌓아 세세생생 복덕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 방법은 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육바라밀 중 가장 쉬운 것이 보시라고 했습니다. 목이 마른 이에게 물을 한잔 건네어주고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건네어 주고 아픈 이에게는 약을 지어다 주는 것과 같은 일은 여러분들도 다 행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방법들 외에도 바른 마음과 바른 정신으로 자기 자신을 성찰하며 바른길로 나아간다면 그 자체가 공덕이 되고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하안거와 예수재 기간 동안 바른 마음과 행동으로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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