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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등사 댓글 0건 조회 1,672회 작성일 20-02-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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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산림기도 회향이면서 입춘기도 입재 날입니다. 산림기도에 대해서는 저번 입재 날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기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여기 계신 전등사 불자님들은 기도의 정의를 내려본 적이 있으신가요? 기도는 인간이 자신의 앞날 즉, 미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원초적인 행위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내가 지금 기도를 잘 하고 있는 것인가 입니다. 많은 큰 스님들과 한국 불교를 잘 아는 이들은 불교를 기복신앙으로 대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말로만 따지면 기복은 아주 좋은 뜻입니다. 기복이라 함은 복을 일으킨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자기 자신 혹은 가족, 사회, 국가, 세계에 복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근데 왜 기복이 문제가 있다고 많은 말들이 나올까요?

어떤 농부가 벼를 심어놓고 매일 같이 벼에게 잘 커라. 튼튼하게 커라. 다른 벼들보다 잘 커라.”라고 매일 이야기 하면 어떨까요?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거름도 제때 안주고 잡초나 병충해는 방치하면서 매일 말로만 잘 크기를 바란다면 벼가 잘 자랄까요? 벼를 우리 자신이나 자식 혹은 가정이라고 생각해보세요. 매일 같이 우리 자식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 좋은 배우자 만나기만을 기도하면 그 것이 의미가 있는 기도가 될까요? 물론 안하는 것 보다야 좋지만 본인 스스로의 목표를 위해 나아갈 수 있게 방법을 알려주거나 지지해주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좋은 기도 방법은 자기 자신을 관찰하며 수행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관찰하기가 쉽지가 않기에 불교에서는 절을 해서 참회를 하며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티벳 같은 경우에는 출가를 하면 절부터 시킵니다. 자기 자신이 절실하고 몸과 마음을 항상 청정하게 유지한다면 우리는 원하는 바를 보다 쉽게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마음이 깨끗해졌다거나 번뇌가 없어짐을 알기가 힘이 듭니다. 밤에 잘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자고 일어날 때 무슨 생각으로 일어나는가만 점검을 해도 그런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근심걱정이 없고 정신이 맑은 사람은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함을 느끼고 하루의 시작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반면 부정적인 생각이 많고 제대로 잠에 들지 못하는 사람은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을 느끼며 좋지 못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항상 청정한 상태에 머물러야 하는데 우리는 그 상태가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청정해서 몸과 마음이 깨끗하면 또 헛된 생각이 생겨나 쉼 없이 꾀어내고 괴롭힙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입니다.

불교에서는 참회를 강조하는데 참회에는 수만 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이 과거에 지은 잘못을 잘못인지 알고 참회를 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미래에 우리가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기도라 합니다. 불보살님들께서 하는 기도를 우리는 서원이라고 합니다. 중생들은 자신이 이롭기 위해 기도를 한다면 불보살님들은 중생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오늘 산림기도 회향과 입춘기도 입재가 겹친 날인데 기도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생각해보고 알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우리 불자님들께서는 올 한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올바른 기도로 항상 청정한 상태를 유지하시길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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